LAA 전략, 실업률과 200일선으로 움직이는 게으른 자산배분 (자산배분 전략 시리즈 9편)

📚 자산배분 전략 시리즈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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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 전략의 L은 Lethargic, ‘게으른’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대부분은 가만히 두고, 경제와 시장이 동시에 나빠질 때만 일부를 움직이는 전략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직접 다시 돌린 결과입니다. 원논문의 규칙을 코드로 옮겨 2026년 10월에 미국 ETF 실제 가격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논문에 실린 수치를 옮긴 것이 아니며, ETF가 상장된 기간만 쟀기 때문에 논문 수치와는 다릅니다.

LAA 전략, 누가 만들었나

VAA·PAA를 만든 바우터 켈러(Wouter Keller)가 2019년 논문 “Growth-Trend Timing and 60-40 Variations: Lethargic Asset Allocation (LAA)”에서 발표했습니다. 경기와 주가를 함께 보는 ‘성장-추세 타이밍’ 아이디어는 미국의 투자 블로그 Philosophical Economics에서 가져왔다고 논문에 밝혀 두었습니다.

규칙

  1. 돈을 네 덩어리로 나눕니다: 미국 대형 가치주(IWD), 금(GLD), 미국 중기 국채(IEF)에 25%씩, 나머지 25%는 나스닥100(QQQ)에 둡니다.
  2. 앞의 세 덩어리(75%)는 계속 그대로 둡니다.
  3. 매달 두 가지를 봅니다. ① 미국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평균보다 높은가 ② S&P500이 200일 이동평균보다 낮은가
  4. 둘 다 해당하면 나스닥100 몫(25%)을 미국 단기 국채(SHY)로 옮기고, 아니면 나스닥100에 둡니다.

왜 이렇게 하나

주가만 보고 피하면 잠깐 떨어졌다 다시 오르는 경우에도 자주 빠져나와 손해를 봅니다. 실업률이 오른다는 건 경기가 실제로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라, 주가 하락과 함께 나타날 때만 피하면 ‘진짜 위기’에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논문은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큰 하락을 잡으면서도 현금으로 피해 있는 기간은 짧다고 설명합니다.

움직이는 몫이 4분의 1뿐이라 사고팔 일이 적고, 바쁜 사람도 따라 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직접 돌린 성적

시험에서는 IWD·GLD·IEF에 25%씩, 나머지 25%를 QQQ와 SHY 사이에서 옮겼습니다.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RED)의 공개 자료를 쓰고, 발표가 한 달 늦는 점을 반영해 그 달 말에는 전달 수치까지만 봤습니다.

LAA 전략 주기별 성적 — 매달 조정 시 연평균 수익률 LAA 10.10%, 최대 낙폭 −18.9%
비중 맞추는 주기 연평균 수익률 최대 낙폭 샤프 최악 1년 최장 미회복 측정 시작
매달 10.10% −18.9% 1.11 −14.8% 23달 2005년 11월부터
석 달마다 9.20% −19.0% 1.03 −15.0% 25달 2006년 1월부터
1년마다 9.85% −19.2% 1.09 −15.3% 23달 2006년 1월부터

세 가지 주기 모두 샤프 지수가 1을 넘었고, 최장 미회복 기간도 23~25달로 이번 시험의 전략 가운데 가장 짧은 편이었습니다. 움직이는 몫이 4분의 1뿐이라 주기를 바꿔도 결과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비교에서도 샤프 지수 1위였습니다.

모든 전략을 같은 기간(2008년 5월~2026년 10월, 매달 조정)으로 맞추면 LAA은 연평균 9.79%, 최대 낙폭 −18.9%, 샤프 1.05, 최장 미회복 23달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100%는 연평균 11.74%, 최대 낙폭 −46.3%였습니다. 전략 11가지를 같은 기간으로 나란히 비교한 표는 자산배분 전략 비교 글에 있습니다.

이 숫자는 원래 규칙을 미국 ETF로 그대로 옮겨 우리가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ETF가 모두 상장하고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쟀고, 원논문은 그 전 구간까지 지수로 길게 쟀기 때문에 논문에 실린 숫자와는 다릅니다. 사고팔 때마다 0.1%의 비용을 뺐고 세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과거 성적이 앞으로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약점

  • 실업률은 한 달 늦게 발표되고 나중에 고쳐지기도 해서, 신호가 늦을 수 있습니다.
  • 금과 중기 국채가 절반이라 주식이 강하게 오르는 시기에는 뒤처집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 대부분은 그대로 두고 꼭 필요할 때만 움직이고 싶은 사람
  • 한 달에 한 번 실업률 발표와 지수만 확인할 수 있는 사람

마무리

LAA이 끌린다면 바로 따라 하기 전에, 같은 기간 비교표에서 다른 전략과 최대 낙폭·최장 미회복 기간을 나란히 놓고 보세요. 내가 버틸 수 있는 낙폭과 기간 안에 드는 전략을 고르면, 하락장에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알챙이
알챙이

현직 회계사무소 6년 차 실무자입니다. 자산배분·퀀트 전략을 긴 기간 실제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를 숫자 그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