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A 전략, 카나리아 두 개로 위기를 알아채는 방어적 자산배분 (자산배분 전략 시리즈 10편)

📚 자산배분 전략 시리즈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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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A 전략(방어적 자산배분)은 VAA를 만든 켈러가 1년 뒤 내놓은 개선판입니다. 핵심은 ‘카나리아’입니다. 탄광의 카나리아가 위험을 먼저 알려 주듯, 투자하지 않는 신호용 자산을 따로 두고 그 자산이 나빠질 때만 피하는 방식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직접 다시 돌린 결과입니다. 원논문의 규칙을 코드로 옮겨 2026년 10월에 미국 ETF 실제 가격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논문에 실린 수치를 옮긴 것이 아니며, 논문은 지수로 1970년대부터 쟀지만 우리는 ETF가 상장된 기간만 쟀기 때문에 숫자가 다릅니다.

DAA 전략, 누가 만들었나

네덜란드의 바우터 켈러(Wouter Keller)와 얀 빌럼 케우닝(Jan Willem Keuning)이 2018년 논문 “Breadth Momentum and the Canary Universe: Defensive Asset Allocation (DAA)”에서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이 앞서 낸 VAA(2017)의 약점을 고친 전략입니다.

VAA의 약점과 카나리아

VAA는 투자하는 자산 가운데 하나라도 흐름이 꺾이면 바로 방어 자산으로 피했습니다. 위험에 예민한 대신 너무 자주 피해서, 방어 자산에 머무는 기간이 길었습니다. 같은 기간 비교에서도 VAA 공격형은 켈러 전략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낮았습니다.

DAA는 투자 대상과 신호를 나눴습니다. 투자는 12개 자산에서 고르되, 피할지 말지는 신흥국 주식과 미국 종합 채권, 두 개의 카나리아 자산만 보고 정합니다. 논문은 여러 후보를 비교한 끝에 이 두 자산을 카나리아로 골랐고, 그렇게 하면 현금으로 피하는 비중과 매매 횟수가 줄어든다고 보고했습니다.

규칙

  1. 매달 말, 자산마다 최근 1·3·6·12개월 수익률에 12·4·2·1의 가중치를 준 점수(13612W)를 계산합니다.
  2. 카나리아 2개(신흥국 주식, 미국 종합 채권) 가운데 점수가 0 이하인 것이 몇 개인지 셉니다.
  3. 0개면 현금 0%, 1개면 현금 50%, 2개면 현금 100%로 둡니다.
  4. 현금이 아닌 몫은 위험 자산 12개 가운데 점수가 높은 6개에 똑같이 나눕니다.
  5. 현금 몫은 단기 국채·중기 국채·회사채 가운데 점수가 가장 높은 하나에 둡니다.

왜 이렇게 하나

신호를 투자 대상에서 떼어 내면, 투자 자산 하나가 잠깐 흔들려도 전체를 빼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카나리아가 둘 다 나빠지면 넓게 번지는 위기로 보고 전부 피합니다. 논문은 이렇게 하면 VAA보다 현금으로 피해 있는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도 수익과 위험은 비슷하다고 보고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돌린 성적

시험에서는 카나리아를 신흥국 주식 ETF(EEM 계열)와 미국 종합 채권 ETF(AGG 계열), 위험 자산 12개와 현금 후보 3개(SHY·IEF·LQD)를 미국 ETF로 구성했습니다.

DAA 전략 주기별 성적 — 매달 조정 시 연평균 7.65%, 최대 낙폭 −19.9%, 최장 미회복 49달
비중 맞추는 주기 연평균 수익률 최대 낙폭 샤프 최악 1년 최장 미회복 측정 시작
매달(원래 규칙) 7.65% −19.9% 0.91 −14.0% 49달 2008년 4월부터
석 달마다 7.40% −21.3% 0.80 −15.4% 44달 2008년 4월부터
1년마다 8.27% −19.3% 0.93 −7.1% 25달 2009년 1월부터

원래 규칙대로 매달 점검하면 연평균 7.65%, 최대 낙폭 −19.9%, 샤프 0.91이었습니다. 다만 고점을 다시 넘기까지 가장 길게는 49달이 걸렸습니다. 1년마다로 바꾼 성적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은 측정 시작이 2009년 1월로 늦어 금융위기가 빠졌기 때문이라, 원래 규칙의 성적으로 보면 안 됩니다.

켈러 전략끼리 같은 기간으로 맞추면

켈러의 전략들을 같은 기간(2008년 12월~2026년 10월, 매달 조정)으로 맞춰 비교했습니다.

전략 발표 연평균 수익률 최대 낙폭 샤프 최장 미회복
VAA 공격형 2017 5.60% −20.9% 0.56 53달
VAA G12 2017 6.14% −24.4% 0.71 52달
PAA 2016 6.22% −22.5% 0.82 48달
DAA 2018 7.68% −19.9% 0.93 49달
BAA 2022 7.89% −16.0% 0.73 35달
HAA 2023 6.53% −13.3% 0.76 49달

이 비교 기간은 2008년 금융위기의 하락장이 빠진 2008년 12월부터라, 같은 기간 미국 주식 100%가 연평균 14.86%, 최대 낙폭 −23.9%로 좋아 보입니다. 1994년부터 길게 재면 미국 주식 100%의 최대 낙폭은 −50.8%였습니다. 이 표는 켈러 전략끼리 줄 세우는 데만 쓰고, “그냥 주식만 사면 된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같은 기간 비교에서 DAA는 샤프 0.93으로 켈러 전략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카나리아를 따로 둔 설계가 VAA(공격형 0.56, G12 0.71)보다 효과가 있었던 셈입니다.

위 숫자는 미국 ETF가 모두 상장하고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계산했습니다. 사고팔 때마다 0.1%의 비용을 뺐고 세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 전략은 매달 담는 자산이 바뀔 수 있어 실제로 따라 하면 매달 거래가 필요합니다. 과거 성적이 앞으로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약점

  • 최대 낙폭은 얕은 편이지만 회복이 깁니다. 고점을 4년 넘게 못 넘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 12개 자산 중 6개를 매달 고르니 손이 많이 가고, 거래 비용과 세금이 쌓입니다.
  • 카나리아 두 개가 틀리면, 위기에 늦게 피하거나 괜히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 VAA처럼 위험 신호에 반응하는 전략을 원하지만, 너무 자주 피하는 것은 싫은 사람
  • 매달 말 점검과 여러 종목 교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

마무리

VAA처럼 예민한 전략을 쓰다가 너무 자주 현금으로 빠져 반등을 놓친 적이 있다면, 신호와 투자 대상을 나누는 DAA의 방식을 비교해 보세요. 무엇을 보고 피할지 따로 정해 두면, 작은 흔들림마다 자산을 다 빼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알챙이
알챙이

현직 회계사무소 6년 차 실무자입니다. 자산배분·퀀트 전략을 긴 기간 실제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를 숫자 그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