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86번 걸린 종목 — 자주 걸린다고 좋은 건 아니었어요 (싼 주식 연구 2편)

이 글의 조건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 ‘매출에 비해 시가총액이 싼 주식을 사라’는 오래된 생각을 숫자로 옮긴 거예요. 2019년 4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매월 한 번, 그 조건에 가장 잘 맞는 20종을 다시 뽑아 그 뒤 어떻게 됐는지 전부 세었어요. 1,820번의 선정, 서로 다른 종목 111개예요.

91번 중 86번 걸린 종목이 있어요. 거의 매달 ‘가장 싼 20종’에 들어 있었다는 뜻이에요. 그런 종목이 좋은 종목일까요.

1. 자주 걸린 종목들

단골

종목 걸린 횟수 12개월 평균 코스피 대비
현대코퍼레이션 86회 +5.8% -19.5%p
GS글로벌 84회 +8.1% -16.4%p
E1 75회 +10.5% -14.1%p
한화 75회 +44.1% +23.0%p
LX인터내셔널 71회 +28.4% +2.4%p
코오롱 64회 +32.6% +11.4%p
에코플라스틱 62회 +25.2% +0.7%p
아이티센글로벌 62회 +105.0% +82.2%p
CJ 61회 +9.4% -4.3%p
서연 56회 +45.9% +15.9%p
KG케미칼 53회 +6.1% -25.9%p
다우데이타 47회 +23.0% -13.4%p

현대코퍼레이션이 86회, GS글로벌 84회, E1과 한화가 각 75회예요. 그런데 12개월 뒤 코스피 대비 성적은 제각각이에요. 현대코퍼레이션 −19.5%p, GS글로벌 −16.4%p인데 한화는 +23.0%p, 아이티센글로벌은 +82.2%p예요.

2. 자주 걸릴수록 좋았나 — 아니요

상관

걸린 횟수와 코스피 대비 성적의 상관은 -0.01예요. 사실상 관계가 없어요. 자주 걸린다는 건 ‘오래 싸게 남아 있었다’는 뜻이고, 그건 두 가지로 갈려요 — 시장이 뒤늦게 알아보거나, 계속 쌀 만한 이유가 있거나.

잘된 쪽 (10회 이상 걸린 종목 중)

종목 걸린 횟수 12개월 평균
아이티센글로벌 62회 +105.0%
SK디스커버리 23회 +95.0%
삼천리 31회 +90.8%
삼지전자 22회 +89.8%
SJG세종 10회 +77.6%

못된 쪽

종목 걸린 횟수 12개월 평균
태영건설 18회 -42.6%
소프트센 11회 -34.9%
SGC E&C 11회 -23.5%
서진오토모티브 18회 -21.5%
디와이에이 30회 -11.9%

3. 111개 중 46개가 10번 이상 걸렸어요

8년 동안 이 조건에 한 번이라도 걸린 종목은 111개예요. 그중 46개는 10번 이상, 9개는 딱 한 번만 걸렸어요. 한 번 들어오면 평균 5.3개월 연속으로 머물렀고, 가장 긴 경우는 75개월 연속이었어요.

바꿔 말하면 이 조건은 매달 새 종목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같은 얼굴들이 오래 머무는 명단이에요. 교체는 한 달에 서너 종목 수준이에요.

4. 지금은 안 걸리는 종목들

포스코인터내셔널(38회, 2023년 1월이 마지막)과 디와이덕양(39회, 2024년 11월이 마지막)은 이제 안 걸려요. 주가가 올라 더 이상 싸지 않게 됐거나, 매출이 줄어 비율이 달라진 경우예요. 두 종목 모두 명단에 있는 동안의 12개월 평균이 코스피를 각각 +35.1%p, +27.8%p 앞섰어요 — 싸던 시절이 끝났다는 건 그 종목에 대해서는 좋은 소식이에요.

5. 유의점

  • ‘걸린 횟수’는 그 조건에 들었다는 뜻이고, 그 종목을 추천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 12개월 수익은 뽑힌 날마다 따로 계산한 평균이라, 같은 종목이 여러 번 걸렸으면 겹치는 기간이 여러 번 들어가요.
  • 상장폐지·거래정지 종목은 마지막 거래일까지만 계산했어요.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