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산다는 것의 실제 분포 — 열에 하나가 전부를 만들었어요 (싼 주식 연구 1편)

이 글의 조건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 ‘매출에 비해 시가총액이 싼 주식을 사라’는 오래된 생각을 숫자로 옮긴 거예요. 2019년 4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매월 한 번, 그 조건에 가장 잘 맞는 20종을 다시 뽑아 그 뒤 어떻게 됐는지 전부 세었어요. 1,820번의 선정, 서로 다른 종목 111개예요.

싼 주식을 사면 돈을 번다는 말은 평균으로는 맞아요. 그런데 평균을 만드는 건 대부분의 종목이 아니라 열에 한 종목이에요. 1,820번의 선정을 하나씩 세어 보니 그랬어요.

1. 무엇을 쟀나

조건: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20종 (최근 공시된 연매출 기준, 공시일이 판정일 이전인 것만)
거르기: 종가 1,000원 초과 · 60일 평균 거래대금 5억 이상 · 지주회사 제외 · 보통주
시점:   매월 25일(휴장이면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다시 뽑음, 2019-04 ~ 2026-10 · 91회
성과:   뽑은 날 종가로 사서 1개월(21거래일)·3개월·12개월 뒤 종가까지. 같은 기간 코스피와 비교

2. 평균과 중앙값이 멀어요

분포

보유 기간 평균 중앙값
1개월 +1.70% −0.55%
3개월 +4.72% 0.00%
12개월 +25.21% +2.39%
보유 기간 오른 비율 코스피 이긴 비율
1개월 46% 42%
3개월 48% 41%
12개월 53% 43%

12개월 평균은 +25%인데 절반은 +2.4%도 못 넘었고, 코스피를 이긴 건 열 중 넷이에요. 평균만 보면 “열 번 중 일곱 번은 벌겠구나” 싶은데 실제로는 반반에 가까워요.

3. 분포를 열어 보면

12개월 뒤 건수 비율
−50%이하 20건 1%
−50~−20% 347건 20%
−20~0% 463건 26%
0~+20% 387건 22%
+20~+50% 228건 13%
+50~+100% 158건 9%
+100%이상 176건 10%
12개월 뒤 평균에 보탠 몫
−50%이하 -0.6%p
−50~−20% -6.0%p
−20~0% -2.5%p
0~+20% +2.0%p
+20~+50% +4.2%p
+50~+100% +6.3%p
+100%이상 +21.7%p

기여

+100% 넘게 오른 10%가 평균의 거의 전부를 만들어요. 상위 10%를 빼면 평균이 +25.2% → +3.7%로 내려앉아요. 반대로 −20% 넘게 빠진 21%는 평균을 −6.6%p 깎았어요.

4. 이게 왜 중요한가

  • 몇 종목만 사면 그 10%를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20종을 담는 이유가 수익률이 아니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예요. 세 종목만 고르면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2.4%)에 가까운 결과를 받을 확률이 높아요.
  • “승률이 높은 전략”이 아니에요. 열에 넷만 코스피를 이기는데도 평균이 플러스인 건, 이기는 쪽이 크게 이기기 때문이에요. 이걸 모르면 두세 번 지고 그만두게 돼요.
  • 중앙값으로 기대치를 잡는 게 맞아요. 12개월 +2.4%, 코스피에 질 확률 57%. 이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평균이 내 것이 돼요.

5. 유의점

  • 2019-04~2026-10 · 91번의 선정 시점 · 1,820건이에요. 한국 개별 종목 자료가 2018년 6월부터라 그 앞은 못 봤어요.
  • 뽑은 날 종가로 사고 1년 뒤 종가로 판다고 계산했어요. 거래 비용과 세금은 빼지 않았어요.
  • 상장폐지된 종목은 마지막 거래일 가격까지만 들어가요. 실제로는 더 나빴을 수 있어요.
  • 이 글은 ‘어느 종목’이 아니라 ‘분포’에 대한 거예요. 종목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해요.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