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순환 투자, 2000년대엔 통했고 2014년 뒤로는 코스피와 같았습니다 (주도 업종 연구 1편)

📚 주도 업종 연구 시리즈 1편 / 전 5편
2편: 주도 업종은 언제 보이나 →

“오르는 업종에 올라타라”는 주식 시장에서 가장 흔한 조언입니다. 정말 그렇게 하면 시장보다 더 벌 수 있을까요? 이 시리즈는 그 말을 규칙으로 바꿔 숫자로 확인합니다. 첫 편은 업종 순환 투자의 가장 단순한 형태, 개별 종목이 아니라 업종 지수 자체를 갈아타는 방법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직접 다시 돌린 결과입니다. 흔히 쓰이는 투자 규칙을 코드로 옮겨 실제 가격 자료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다른 곳의 결과를 옮긴 것이 아닙니다.

업종 순환 투자 한 줄 요약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업종 3개를 매달 갈아타며 들면, 2002년부터 25년 전체로는 코스피를 앞섰습니다(연 +11.6% 대 +9.8%). 하지만 그 차이는 2013년까지 앞 12년이 다 벌어 준 것이었고, 2014년 이후로는 코스피보다 못했습니다(+8.2% 대 +10.0%).

먼저 알아 둘 말

말 뜻
업종 지수 같은 업종 회사들의 주가를 묶어 만든 지수. 코스피는 전기전자·화학·운수장비 등 업종별 지수를 따로 발표합니다
직전 n개월 수익 매달 말 기준으로 지난 n개월 동안 그 업종 지수가 얼마나 올랐나. ‘직전 6개월 수익 상위 3’은 지난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 세 개입니다
연평균 수익률(CAGR) 1년에 평균 몇 %씩 불어났나
최대 낙폭(MDD) 가장 높았던 때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폭
샤프 지수 흔들림에 비해 얼마나 벌었나. 높을수록 효율이 좋습니다

어떻게 시험했나

  1. 매달 말, 코스피 업종 지수 23개를 직전 n개월 수익률 순으로 줄 세웁니다. n은 1·3·6·12개월 네 가지로 했습니다.
  2. 12개월 기준은 마지막 한 달을 뺐습니다. 직전 한 달의 급등락은 다음 달에 되돌려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빼는 것이 흔한 방식입니다.
  3. 전월 말에 확정된 순위로 이번 달을 보유합니다. 이번 달 수익을 미리 알고 고르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4. 상위 3개 업종 지수를 똑같은 비중으로 한 달 동안 들고, 비교용으로 하위 3개 업종도 같은 방식으로 들었습니다.
  5. 기간은 2002년 2월부터 2026년 8월까지입니다. 업종 지수가 2001년부터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 — 25년 전체

규칙 연평균 수익률 최대 낙폭 샤프
코스피 +9.8% −49% 0.52
직전 1개월 수익 상위 3 +7.0% −60% 0.39
직전 3개월 수익 상위 3 +8.3% −61% 0.43
직전 6개월 수익 상위 3 +8.5% −66% 0.43
직전 12개월 수익(마지막 달 제외) 상위 3 +11.6% −53% 0.54
직전 12개월 수익(마지막 달 제외) 하위 3(비교용) +5.2% −44% 0.33

12개월 기준 상위 3 업종은 25년 전체로 코스피를 앞섰고, 하위 3 업종은 +5.2%로 크게 뒤처졌습니다. “많이 오른 업종이 계속 오른다”는 방향 자체는 맞았습니다. 반면 1·3·6개월처럼 짧게 본 기준은 코스피보다도 못했고, 최대 낙폭은 −60%를 넘었습니다.

결과 — 앞 12년과 뒤 13년으로 나누면

업종 순환 투자 — 업종 지수 회전 전후반 비교 — 12개월 상위 3 업종은 2002~2013년 연 +15.0%, 2014~2026년 연 +8.2%로 코스피(+10.0%)에 못 미침
규칙 2002~2013 2014~2026
코스피 +9.6% +10.0%
직전 1개월 수익 상위 3 +8.3% +5.7%
직전 3개월 수익 상위 3 +9.3% +7.4%
직전 6개월 수익 상위 3 +6.3% +10.8%
직전 12개월 수익(마지막 달 제외) 상위 3 +15.0% +8.2%
직전 12개월 수익(마지막 달 제외) 하위 3(비교용) +9.5% +1.0%

25년 전체의 우위는 앞 12년이 다 만든 것이었습니다. 2002~2013년에는 12개월 상위 3 업종이 연 +15.0%로 코스피(+9.6%)를 크게 앞섰지만, 2014년 이후로는 +8.2%로 코스피(+10.0%)보다 낮았습니다.

업종 지수 회전 규칙별 자산 곡선 — 12개월 상위 3 업종은 2000년대에 크게 앞서다 2014년 이후 코스피와 비슷하게 움직임

2000년대에는 조선·철강·화학·기계 업종이 몇 년씩 이어 달리던 시기였습니다. 한 번 순위에 오른 업종이 오래 머물러서, 한 달 늦게 따라가도 남는 게 있었습니다. 2014년 이후로는 업종이 바뀌는 주기가 짧아져, 순위가 확정될 때쯤이면 이미 다음 업종으로 넘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센 업종 하나만 들면

상위 1개 업종만 들 때의 설정 민감도 — 순위 기간 10~13개월과 마지막 달 포함 여부 8가지 설정에서 연 +5.3%~+18.3%로 크게 흔들림

상위 3개가 아니라 가장 센 업종 하나만 들면 어떨까요. 순위를 매기는 기간을 직전 10·11·12·13개월로, 마지막 달을 넣고 빼고로 바꿔 여덟 가지를 돌렸더니 연 +5.3%에서 +18.3%까지 크게 흔들렸습니다(최대 낙폭은 가장 나쁠 때 −83%).

설정을 한 칸만 바꿔도 결과가 세 배 넘게 달라진다면, 그건 규칙이 아니라 우연에 가깝습니다. 어느 한 설정을 골라 “연 18%”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바로 옆 설정이 5%라는 것도 같이 봐야 합니다.

정리

  • 업종 지수를 갈아타는 방법은 2000년대에는 통했지만, 2014년 이후로는 코스피와 구분이 안 됩니다.
  • 가장 센 업종 하나만 드는 방법은 설정에 따라 결과가 뒤집혀 규칙으로 쓰기 어렵습니다. 최소한 상위 3개 이상으로 나눠야 합니다.
  • 그래도 “지금 무엇이 주도 업종인지”는 순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순위가 실제 주도 업종을 얼마나 늦게 알려 주는지는 2편에서 확인합니다.

읽을 때 조심할 점

  • 업종 지수는 코스피 분류 23개(2001년에는 20개)를 썼고, 코스닥 업종은 넣지 않았습니다.
  • 업종 지수를 그대로 산다는 건 그 업종을 따라가는 ETF가 있다는 가정입니다. 실제로는 ETF가 없는 업종이 많아서, 이 결과는 방향을 확인하는 용도로 읽어 주세요.
  • 순위는 전월 말에 확정된 값을 썼습니다. 같은 달 수익으로 순위를 매기고 같은 달을 들면 숫자가 훨씬 좋아지지만, 그건 미래를 미리 아는 셈이라 실제로는 할 수 없는 매매입니다.
  • 과거 자료로 계산한 결과라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무리

뉴스에서 “요즘은 ○○ 업종이 주도주”라는 말을 듣고 그 업종으로 갈아탈까 고민한다면, 이미 몇 달 오른 뒤에 들어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갈아타기 전에 그 업종이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그리고 비슷한 업종 순환이 최근 몇 년 동안 얼마나 짧아졌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러면 ‘뒤늦게 올라타 꼭지에서 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알챙이
알챙이

현직 회계사무소 6년 차 실무자입니다. 자산배분·퀀트 전략을 긴 기간 실제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를 숫자 그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