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사려던 것이 떨어지는 것을 사게 됐습니다 — 삼중 스크린 개정판

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알렉산더 엘더의 삼중 스크린에서 들어가는 방법만 나중에 바뀐 판입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앞 편에서 원초판을 쟀습니다. 세 번째 화면이 전날 고점을 넘어설 때 산다였어요.

그 방식에는 거슬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걸 확인하고 사니까 그만큼 비싸게 삽니다. 눌린 자리에서 사려고 둘째 화면까지 왔는데, 셋째 화면에서 다시 올라간 뒤에 들어가는 셈이죠.

개정판은 이걸 뒤집습니다. 기다렸다가 더 싸게 삽니다.

더 나빴습니다.

1. 얼마나 아래에서 기다릴까

문제는 “얼마나 싸게”를 정하는 일입니다. 아무렇게나 낮춰 걸면 체결이 안 되고, 너무 가까이 걸면 비싸게 사는 건 마찬가지예요.

개정판은 그 종목이 최근에 실제로 얼마나 내려갔는지로 정합니다.

  1. 지난 4~6주 동안 가격이 13일 EMA 아래로 내려간 날들을 모읍니다.
  2. 그때마다 EMA에서 얼마나 아래까지 내려갔는지 재서 평균을 냅니다.
  3. 오늘 EMA에서 그 평균만큼 아래에 매수 주문을 걸어 둡니다.

종목마다 값이 다릅니다. 많이 출렁이는 종목은 깊이 걸고, 얌전한 종목은 얕게 걸어요. 그 종목의 평소 되돌림 폭에 맞춘다는 발상입니다.

꽤 그럴듯하죠. 평소만큼 내려오면 사고, 평소보다 덜 내려오면 안 사는 거니까요.

2. 말을 숫자로 바꾸기

지난주 주간 MACD-H 기울기 상승                       ← 첫째 화면 (원초판과 같음)
AND 오늘 저가 ≤ EMA13 − (최근 30일 하향 관통 깊이의 평균)  ← 바뀐 진입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첫째 화면은 그대로입니다. 바뀐 건 들어가는 자리 하나예요. 그래서 앞 편과 나란히 놓으면 진입 방식만의 차이가 보입니다.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위메이드(112040), 2023-11-22 신호. +28.6% 입니다.

성공 사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2025-11-05 신호. -22.9% 입니다.

실패 사례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국면별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 한국 초과수익 (%p) -0.32 +0.03 +0.21
🇰🇷 신호 수 · 승률 189,237 · 39% 57,244 · 43% 95,982 · 44%
🇺🇸 미국 초과수익 (%p) -0.12 -0.06 +0.12
🇺🇸 신호 수 · 승률 972,374 · 46% 296,549 · 48% 384,839 · 48%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한국 상승장 칸의 -0.32 — 지수가 그만큼 갔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것보다 20일에 0.32%p 못했다는 말입니다.

여섯 칸 중 다섯이 ±0.2%p 안쪽이거나 마이너스입니다. 되는 국면도, 뚜렷하게 깨지는 국면도 없어요.

5. 앞뒤로 갈라 보면

표본 안팎

한국 2018~2022 한국 2023~2026 미국 2000~2013 미국 2014~2026
초과수익 (%p) +0.04 -0.32 -0.11 -0.01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지수와 비교

CAGR MDD 샤프 투자일 보유종목
🇰🇷 이 신호 -0.9% -51.2% 0.09 92% 3,438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1.2% -54.9% 0.18 100% 전부
🇺🇸 이 신호 +3.2% -63.0% 0.25 97% 5,034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3.9% -61.9% 0.28 100% 전부

결론. 같은 비용으로 아무거나 담은 쪽과 견주면 한국 -0.9% 대 +1.2% — 못 넘었어요 · 미국 +3.2% 대 +3.9% — 못 넘었어요.

7. 개정판이 원초판보다 못합니다

같은 첫째 화면에 진입 방식만 바꾼 두 판을 나란히 놓습니다.

한국 앞 한국 뒤 미국 앞 미국 뒤
원초판 (전날 고점 돌파) +0.07 -0.38 +0.04 -0.02
개정판 (평균 관통 깊이) +0.04 -0.32 -0.11 -0.01

미국 앞 절반이 +0.04에서 -0.11로 내려갔고, 나머지는 비슷합니다. 싸게 사서 좋아진 게 없습니다.

왜 싸게 사는 게 도움이 안 됐나

“평균보다 깊이 내려간 날”이 조정이 아니라 추세가 꺾이는 날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 되돌림 폭만큼 내려오는 건 흔한 일이고, 그 정도로는 신호가 안 납니다. 평소보다 더 깊이 내려가야 체결돼요. 그런데 평소보다 깊이 내려갔다는 건 평소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싸게 사는 것과 떨어지는 것을 사는 것은 같은 동작입니다. 둘을 가르는 건 나중에 올라오느냐뿐이고, 그건 살 때 알 수 없어요.

신호 수가 그 말을 합니다. 개정판은 한국 상승장에서만 189,237건인데, 원초판은 세 국면을 합쳐도 126,766건이었어요. 더 까다로운 조건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훨씬 자주 걸렸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위로 올라가는 날보다 많아서예요.

나중에 나온 판이 더 낫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고친 쪽이 더 나을 거라고 보기 쉽습니다. 겪어 보고 고친 거니까요.

실제 매매에는 코드로 옮길 수 없는 판단이 섞입니다. 어떤 되돌림은 받고 어떤 되돌림은 거르는 눈이 있고, 그 눈이 빠지면 규칙만 남아요. 여기서 잰 건 그 눈을 뺀 규칙입니다.

어느 쪽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손으로 하던 일을 기계로 옮기면 빠지는 게 있고, 그 빠진 몫이 얼마인지는 이렇게 둘을 나란히 돌려 봐야 보입니다.

8. 알아 둘 것

  • 진입 신호만 떼어 내 쟀습니다. 원 규칙에 함께 있는 손절 자리와 청산 조건은 넣지 않았어요.
  • 원 규칙은 주문을 미리 걸어 두고 장중에 체결되는 구조인데, 이 시리즈는 다음 날 시가로 통일합니다. 장중 체결가는 지나간 자료로 재현할 수 없어요. 그래서 “평균 깊이에 걸어 둔 가격”이 아니라 그 가격에 닿은 다음 날 시가로 계산했습니다. 실제보다 불리하게 잡힌 셈입니다.
  • 되돌림 깊이를 재는 창을 30일 하나로 고정했습니다. 원 규칙은 4~6주 범위로 말하는데, 그 안에서 바꿔도 신호 수가 조금 달라질 뿐 방향은 같았습니다.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한국 횡보장 +0.03.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