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시중에 널리 알려진 매매 규칙 44개를 코드로 옮겨, 한국과 미국 상장주 전부에 기계적으로 걸어 본 기록입니다.
규칙을 만든 사람은 따로 있고, 연구부가 한 일은 그 규칙을 직접 다시 돌려 본 것뿐입니다. 원 저작의 표·그림·사례는 옮기지 않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편마다 같은 방식으로 재기 때문에, 재는 법은 여기 한 편에 모았습니다. 각 편의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여기서 한 번 읽어 두시면 됩니다.
1. 표의 숫자는 수익률이 아닙니다
각 편의 국면별 표에 적힌 값은 차이입니다.
신호대로 샀을 때의 20일 수익률
−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집어 20일 들었을 때의 수익률
= 표에 적힌 값 (%p)
왜 그냥 수익률로 적지 않는가. 시장이 좋았던 해에는 뭘 사도 오릅니다. 그 상승분을 규칙의 공으로 적으면, 아무 쓸모 없는 규칙도 2020년이나 2021년을 포함한 구간에서는 훌륭해 보여요.
같은 날 아무거나 산 쪽을 빼야 규칙이 보탠 몫만 남습니다. 그래서 “+0.35″는 35%가 오른 게 아니라, 아무거나 산 것보다 20일에 0.35%포인트 나았다는 뜻입니다.
파는 신호는 부호를 뒤집어서 적었습니다. 신호 뒤에 떨어졌으면 플러스입니다.
왕복 수수료로 0.3%를 뺐습니다. 기간은 한국이 2018~2026, 미국이 2000~2026 전부입니다.
±0.2%p 안쪽은 없는 것입니다
표의 값이 -0.2와 +0.2 사이에 있으면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되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이 시리즈의 값들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를 검정한 것이 아닙니다. 신호가 수십만 건이면 작은 차이도 숫자로는 또렷하게 찍히지만, 그게 다음에도 반복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2. 연도가 아니라 장의 상태로 가릅니다
같은 규칙이라도 시장이 오르는 중이냐 무너지는 중이냐에 따라 성적이 뒤집힙니다. 그래서 연도로 나누지 않고 그날그날의 시장 상태로 갈랐습니다.
상승장 — 시장 전체(동일가중)가 200일 이동평균 위 AND 최근 60일 플러스
하락장 — 둘 다 반대
횡보장 — 나머지
판정에는 어제까지의 값만 씁니다. 오늘 종가를 보고 오늘이 무슨 장이었는지 정하면, 그때는 알 수 없던 걸 알았다고 치는 셈이니까요.
기간으로 자른 표는 참고입니다
편마다 기간을 앞뒤로 가른 표(표본 안/밖)도 같이 싣습니다. 규칙을 만든 자리에서만 맞고 다른 자리에서는 안 맞는 경우를 잡으려는 겁니다.
다만 기간으로 자르면 그 구간의 국면 구성이 결과를 만듭니다. 한국 2023~2026은 상승장 비중이 커서 추세를 따라가는 규칙이 좋아 보이고 거꾸로 가는 규칙이 나빠 보여요. 그래서 국면으로 자른 표를 먼저 봐 주시면 됩니다.
3. 사례 두 장면을 고르는 법
편마다 성공한 경우와 실패한 경우를 한 장씩 보여 드립니다. 둘 다 극단값이 아닙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위에서 5~15% 자리와 아래에서 5~15% 자리에서 골랐어요. 가장 잘된 하나만 내밀면 어떤 규칙이든 그럴듯해 보이니까요.
차트에서 ▼는 신호가 난 날의 종가, ▲는 다음 날 사는 자리, ×는 스무 거래일 뒤 파는 자리입니다.
왜 다음 날 시가인가. 신호는 종가가 확정돼야 나오는데, 그 종가로는 살 수 없습니다. 종가에 산 것처럼 계산하면 실제로는 불가능한 성적이 나와요. 하루를 미루는 쪽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4. 포트폴리오로도 굴려 봅니다
국면별 초과수익은 한 번 한 번의 평균이라, 계좌가 실제로 어떻게 됐을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마다 포트폴리오로도 돌립니다.
신호가 난 종목을 고르지 않고 전부 다음 날부터 20거래일씩 같은 금액으로 담고, 들고 있을 게 없는 날은 현금으로 뒀습니다. 추려내는 과정이 없으니 운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답이 하나로 정해집니다. 여기서도 왕복 0.3%를 뺐어요.
비교 상대 네 줄
표에 함께 싣는 줄들입니다. 어느 편에서나 같습니다.
| CAGR | MDD | 샤프 | 투자일 | |
|---|---|---|---|---|
| 🇰🇷 코스피 계속 보유 | +12.5% | -43.9% | 0.59 | 100%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1.2% | -54.9% | 0.18 | 100% |
| 🇺🇸 S&P500 계속 보유 | +8.3% | -55.2% | 0.51 | 100%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3.9% | -61.9% | 0.28 | 100% |
미국 지수는 배당을 다시 넣은 SPY, 한국은 코스피 가격지수(배당 연 1.5%쯤이 빠져 있습니다)입니다.
지수를 못 이겼다는 말에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각 편에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줄을 남겨 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게 진짜 기준선이에요.
개별주를 20일마다 갈아타는 방식은 지수를 이기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까닭이 둘입니다.
- 지수는 시가총액으로 가중합니다. 덩치 큰 종목이 끌고 가요. 개별주를 고르게 담는 방식과는 애초에 다른 물건입니다.
- 회전비용이 쌓입니다. 20일마다 전부 갈아타면 왕복 0.3%가 연 3.8%씩 빠져나갑니다. 가만히 들고 있는 지수에는 없는 비용이에요.
그러니 “코스피를 못 이겼다”가 아니라 “같은 비용으로 아무거나 담은 것보다 나았나” 를 봐 주십시오.
덧붙이면, 44개를 다 돌려 본 결과 한국이든 미국이든 지수를 이긴 규칙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5. 무엇을 재료로 썼나
한국은 코스피·코스닥 보통주 가운데 60일 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미국은 500만달러 이상입니다. 한국은 날마다 1,450종쯤 됩니다.
ETF·ETN·ELW는 목록에서 뺐습니다. 2배로 움직이는 상품이 섞이면 신호도 2배로 과장되게 잡혀요. 실제로 초기 계산에서 이것 때문에 결과가 뒤집힌 편이 있습니다.
주가가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걸지 않았습니다. 액면분할과 병합은 수정주가로 처리했고, 한국의 ±30% 가격제한폭을 넘어가는 하루 변동은 값이 아니라 자료 오류로 보고 제외했습니다.
6.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대목
- 국면을 아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200일선과 60일 수익률로 가르면 지나고 나서는 또렷한데, 그 순간에는 전환을 몇 주 늦게 알아챕니다. 늦게 아는 동안의 손실은 표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락장에서 되는 규칙”이라는 말은 하락장인 줄 알고 있었다는 가정 위에 서 있어요.
- 보유 기간을 20일로 통일했습니다. 원 규칙이 말하는 보유 기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손절이나 목표 도달 시 청산 같은 조건도 넣지 않았어요. 규칙의 진입 신호만 떼어 내서 잰 것입니다.
- 국면별 평균이 좋다는 것과 그냥 굴려서 돈이 된다는 건 다른 말입니다. 버는 국면이 분명해도, 신호의 절반이 버는 자리가 아닌 국면에서 나오면 계좌는 마이너스가 됩니다. 편마다 두 표를 같이 보셔야 하는 이유예요.
- 한 가지 설정으로만 쟀습니다. 창 길이나 기준값을 조금씩 바꾸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여러 설정에서 전부 같은 방향이 나오는지까지는 편마다 다릅니다.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7. 그래서 전체 결론은
44개 중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살아남은 건 아홉 건입니다. 그리고 그 아홉 건도 지수를 이기지는 못했어요.
살아남은 쪽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 거꾸로 가는 규칙이에요. 떨어진 것을 사고 오른 것을 파는 쪽이 남았고, 오르는 것을 따라 사는 쪽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하락장에서 되는 규칙이 많습니다. 이건 좋은 소식이 아니에요. 하락장인 줄 알아야 쓸 수 있는데, 그걸 아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이 시리즈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