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MACD 히스토그램은 토머스 아스프레이가 1986년에 만들었고, 알렉산더 엘더가 비중 있게 쓰는 지표입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기술적 지표를 다루는 글에서 가장 강한 매수 신호라는 수식이 붙는 자리가 있습니다. MACD 히스토그램이 0선 아래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이에요.
그 자리를 한국과 미국 전 종목에 걸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1. 막대의 정체
MACD는 빠른 이동평균에서 느린 이동평균을 뺀 선입니다. 둘이 벌어지면 값이 커지고 좁아지면 작아져요. 여기에 그 선을 다시 한 번 평균 낸 시그널 선을 겹쳐 놓습니다.
히스토그램은 그 둘의 간격을 막대로 그린 것입니다. MACD 선에서 시그널 선을 뺀 값이에요.
그래서 막대는 가격이 아니라 속도를 말합니다. 값이 아니라 벌어지는 속도요. 막대가 0 아래에 있다는 건 MACD가 자기 평균보다 낮다는 뜻이고, 그 막대가 어제보다 길어졌다면 내려가던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2. 넷 중 가장 센 자리
막대의 위치와 방향을 엮으면 네 조합이 나옵니다.
| 막대가 길어짐 | 막대가 짧아짐 | |
|---|---|---|
| 0선 아래 | 가장 센 매수 | 매도 |
| 0선 위 | 보통 매수 | 매도 |
이 가운데 0선 아래에서 고개를 드는 자리를 가장 세게 칩니다. 아직 아래에 있다는 건 여전히 내리막이라는 뜻인데, 그 내리막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 첫 순간이라는 거죠. 가격이 돌아서기 전에 속도가 먼저 돌아선다는 생각입니다.
그 첫 순간만 잡으려고 조건을 하나 더 걸었습니다.
MACD-H < 0
AND 오늘 MACD-H > 어제
AND 어제 MACD-H ≤ 그저께 ← 방향이 바뀐 바로 그날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마지막 줄이 중요합니다. 이게 없으면 막대가 길어지는 동안 날마다 신호가 납니다. 꺾인 첫날만 세려고 붙인 조건이에요.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다날(064260), 2025-08-28에 신호가 났습니다. +35.0% 입니다.

같은 코드가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에서 2026-06-04에 낸 신호는 이렇게 갔습니다. -23.4% 예요.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 상승장 | 횡보장 | 하락장 | |
|---|---|---|---|
| 🇰🇷 한국 초과수익 (%p) | -0.07 | -0.13 | +0.07 |
| 🇰🇷 신호 수 · 승률 | 113,433 · 39% | 33,065 · 42% | 58,454 · 43% |
| 🇺🇸 미국 초과수익 (%p) | +0.04 | +0.04 | +0.06 |
| 🇺🇸 신호 수 · 승률 | 748,414 · 47% | 203,713 · 48% | 266,903 · 48% |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니라 차이입니다 —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쪽을 뺀 값이에요.
여섯 칸이 전부 0 근처입니다
한국이 -0.07, -0.13, +0.07. 미국이 +0.04, +0.04, +0.06.
이 시리즈에서는 ±0.2%p 안쪽을 없는 것으로 읽습니다. 여섯 칸이 전부 그 안에 들어갑니다. 되는 국면도, 깨지는 국면도 없어요.
앞뒤로 갈라도 같습니다. 한국이 -0.02와 -0.06, 미국이 +0.02와 +0.04입니다.

깨끗하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되다가 다른 데서 깨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 칸을 봐도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됩니다.
5. 왜 아무것도 아니었나 — 신호 수를 보세요
한국 220,922건, 미국 1,257,286건 입니다.
“방향이 바뀐 바로 그날”만 센 건데도 이만큼 나왔습니다. 까닭은 간단해요. 히스토그램 기울기는 거의 날마다 뒤집힙니다.
막대는 두 평균선의 간격이고, 그 간격은 하루치 가격 움직임에 바로 반응합니다. 오늘 조금 오르면 길어지고 내일 조금 내리면 짧아져요. 그러니 ‘고개를 든 첫날’이 몇 달에 한 번 오는 사건이 아니라 몇 주에 한 번, 종목마다, 늘 있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잡힌 첫날 대부분은 하루 이틀 뒤 다시 꺾입니다.
전환을 잡는 조건이 아니라 흔들림을 잡는 조건이었던 겁니다. 추세가 바뀌는 드문 순간을 골라내려고 만든 장치인데, 실제로는 평범한 하루 등락에 걸려 있었어요.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 CAGR | MDD | 샤프 | 투자일 | 보유종목 | |
|---|---|---|---|---|---|
| 🇰🇷 이 신호 | -1.1% | -54.1% | 0.08 | 98% | 2,033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1.2% | -54.9% | 0.18 | 100% | 전부 |
| 🇺🇸 이 신호 | +3.5% | -61.2% | 0.26 | 99% | 3,700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3.9% | -61.9% | 0.28 | 100% | 전부 |
미국 +3.5% 대 ‘아무 종목이나’ +3.9%, 한국 -1.1% 대 +1.2%. 양쪽 다 아슬아슬하게 밑돕니다. 회전비용만큼 뒤처진 모양이에요.
7. 같은 지표인데 읽는 법을 바꾸면
여기서 멈추면 “MACD 히스토그램은 쓸모없다”가 됩니다. 그런데 같은 막대를 다르게 읽은 다음 편(A17)에서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막대의 기울기가 아니라, 가격은 신저점인데 막대는 전 저점보다 높은 자리를 봅니다. 이쪽은 하락장에서 한국 +0.72, 미국 +0.73이 나왔어요. 양쪽 나라에서 다 살아남은 아홉 건 중 하나입니다.
차이가 어디서 날까요. 기울기는 하루치 움직임에 반응하지만, 두 저점을 견주는 건 몇 주 치를 걸쳐 봅니다. 같은 재료라도 얼마나 긴 시간을 보고 판단하느냐가 갈랐습니다.
이게 이 편의 쓸모 있는 대목일 수 있습니다. 지표가 좋으냐 나쁘냐보다 그 지표에서 무엇을 읽어내느냐가 결과를 만듭니다.
8. 알아 둘 것
- 가장 세다는 평이 붙은 자리가 여섯 칸 모두 0 근처였습니다. 널리 알려진 분류가 전 종목 기계적 적용에서도 유지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한국 상승장 -0.07.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다른 조건과 겹쳐 쓰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편은 이 자리 하나만 걸었을 때의 숫자예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