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더 내렸는데 힘은 덜 빠졌을 때 — MACD 히스토그램 다이버전스

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MACD는 제럴드 아펠이, 그 히스토그램은 토머스 아스프레이가 1986년에 만들었습니다. 알렉산더 엘더가 정리한 형태를 코드로 옮겼어요.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앞 편에서 MACD 히스토그램의 기울기를 쟀고, 여섯 칸이 전부 0 근처로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이번 편은 같은 막대를 다르게 읽습니다. 결과가 달라집니다.

1. 가격과 힘이 어긋나는 자리

다이버전스는 가격이 가는 방향과 지표가 가는 방향이 갈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주가가 두 달 전 바닥보다 더 낮은 자리로 내려왔다고 해 봅시다. 가격만 보면 더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내려오는 속도를 재는 막대는 두 달 전만큼 깊지 않습니다. 더 낮은 가격에 왔는데 그 가격을 만든 힘은 그때보다 약하다는 뜻이에요.

파는 쪽의 기운이 빠지고 있는데 가격이 관성으로 더 밀려 내려온 상태 — 이게 다이버전스를 강세 신호로 읽는 까닭입니다.

2. 말을 숫자로 바꾸기

“전 저점보다 낮은데 지표는 더 높다”를 코드가 알아들으려면 비교할 창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스무 거래일로 잡았습니다.

종가 ≤ 20일 최저가                      ← 가격은 신저점
AND MACD-H(12,26,9) > 자기 20일 최저     ← 막대는 전 저점보다 위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MACD-H는 MACD 선에서 시그널 선을 뺀 막대입니다. 빠른 평균과 느린 평균의 간격이 얼마나 빠르게 벌어지고 좁아지는지를 나타내요. 괄호 안 12·26·9는 그 평균들의 길이입니다.

앞 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보는 길이입니다. 기울기는 어제와 오늘을 견주지만, 다이버전스는 스무 날 치를 통째로 봅니다.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이수페타시스(007660), 2023-10-31에 신호가 났습니다. +36.6% 입니다.

성공 사례

같은 코드가 에코프로머티(450080) 에서 2026-06-05에 낸 신호는 이렇게 갔습니다. -19.5% 예요.

실패 사례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국면별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 한국 초과수익 (%p) -0.11 +0.45 +0.72
🇰🇷 신호 수 · 승률 106,681 · 40% 41,802 · 45% 58,887 · 46%
🇺🇸 미국 초과수익 (%p) +0.04 -0.00 +0.73
🇺🇸 신호 수 · 승률 506,255 · 47% 170,128 · 49% 254,525 · 50%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한국 횡보장 칸의 +0.45 — 지수가 그만큼 갔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것보다 20일에 0.45%p 나았다는 말입니다.

하락장에서 두 나라가 똑같이 나왔습니다

한국 하락장 +0.72, 미국 하락장 +0.73. 서로 모르는 두 시장에서 소수 둘째 자리까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승률도 따라갑니다. 미국 하락장이 50% 로 세 국면 중 가장 높고, 한국도 46%로 상승장 40%보다 여섯 포인트 위예요.

상승장은 한국 -0.11, 미국 +0.04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르는 장에서 신저점을 찍는 종목은 다이버전스가 뜨든 말든 그냥 뒤처지는 종목이라는 뜻이겠죠.

5. 앞뒤로 갈라도 네 칸 다 플러스입니다

표본 안팎

한국 2018~2022 한국 2023~2026 미국 2000~2013 미국 2014~2026
초과수익 (%p) +0.33 +0.32 +0.33 +0.11

이게 이 편에서 가장 눈여겨볼 표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기간을 앞뒤로 가르면 대개 한쪽만 플러스고 다른 쪽에서 부호가 뒤집힙니다. 그게 “그 구간에서만 통했다”는 신호예요.

그런데 여기는 한국 앞 +0.33, 한국 뒤 +0.32, 미국 앞 +0.33, 미국 뒤 +0.11로 네 칸이 모두 플러스입니다. 두 나라, 네 구간에서 방향이 같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다는 건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0.3%p는 한 번에 버는 돈으로는 작은 값이에요.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았다는 쪽입니다. 양쪽 나라에서 다 살아남은 아홉 건 중 하나입니다.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지수와 비교

CAGR MDD 샤프 투자일 보유종목
🇰🇷 이 신호 -2.5% -50.2% 0.04 98% 2,059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1.2% -54.9% 0.18 100% 전부
🇺🇸 이 신호 +5.6% -65.7% 0.34 99% 2,817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3.9% -61.9% 0.28 100% 전부

미국에서 +5.6% 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아무거나 담은 쪽의 +3.9%를 넘었어요. 샤프도 0.34 대 0.28로 위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드문 줄입니다.

한국은 -2.5% 로 반대입니다. +1.2%를 못 넘었어요. 국면별로는 한국이 미국만큼 좋았는데 계좌로는 뒤집힙니다.

왜 갈릴까

지난 8년 한국 시장에 상승장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국면별 표를 다시 보세요. 이 규칙이 버는 자리는 하락장과 횡보장이고, 상승장은 -0.11로 비어 있습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는 국면을 가리지 않고 신호가 날 때마다 삽니다. 한국 신호의 절반 가까이가 버는 자리가 아닌 상승장에서 나왔어요(106,681건).

국면별 평균이 좋다는 것과 그냥 굴려서 돈이 된다는 건 다른 말입니다. 이 편이 그 차이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7. 지표 순위는 뒤집혔습니다

다이버전스를 볼 때 MACD 히스토그램이 RSI나 스토캐스틱보다 미덥다는 말이 널리 통합니다. 막대가 두 평균선의 간격이라 값의 범위에 갇히지 않고, 그래서 어긋남이 더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설명이 붙어요.

재 보니 순서가 달랐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돌린 RSI 다이버전스 쪽이 조금 더 컸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세 지표의 다이버전스가 같은 종목, 같은 날에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가격은 더 빠졌는데 되돌림의 기운이 생겼다”는 한 가지 사실을 재는 거라서요.

셋을 같이 보면 세 번 확인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을 세 번 본 것에 가깝습니다. 확신만 세 배가 되고 정보는 그대로예요.

8. 알아 둘 것

  • 하락장 규칙입니다. 상승장에서는 한국 -0.11로 힘이 없어요. 그런데 하락장인 줄은 하락장이 한참 지나야 압니다.
  • 국면 평균과 계좌 성적이 갈립니다. 한국이 국면별로는 +0.72·+0.45인데 그냥 굴리면 -2.5%예요. 둘을 같이 봐야 합니다.
  • 창 길이를 20일 하나로 고정했습니다. 가격의 전 저점도, 막대의 전 저점도 같은 20일로 잡았어요. 흔히 눈으로 그리는 다이버전스는 두 저점 사이 간격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여기 숫자는 눈으로 그린 다이버전스와 같지 않습니다.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한국 상승장 -0.11.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