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에서 가장 큰 숫자 — RSI 30 아래에서 사기

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J. 웰스 와일더가 1978년에 만든 RSI이고, 알렉산더 엘더가 정리한 형태를 옮겼습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44개를 다 돌려 보면 대부분이 0 근처입니다. 그런데 한 칸만 유난히 큽니다.

한국 하락장 +1.53%p. 이 시리즈에서 가장 큰 값입니다. 미국도 같은 자리에서 +1.04가 나왔어요.

가장 흔하고, 가장 오래됐고, 가장 많이 조롱받는 규칙에서 나왔습니다.

1. RSI가 재는 것

열나흘 동안 오른 날의 평균 상승폭과 내린 날의 평균 하락폭을 견줍니다.

RS  = 오른 날 평균 상승폭 ÷ 내린 날 평균 하락폭
RSI = 100 − (100 ÷ (1 + RS))

오른 날만 있으면 100, 내린 날만 있으면 0입니다. 둘이 똑같으면 50이에요.

그러니까 RSI가 30이라는 건 “내린 날의 힘이 오른 날 힘의 두 배 남짓이었다” 는 뜻입니다. 얼마나 떨어졌느냐가 아니라, 떨어지는 쪽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느냐를 재는 거예요.

이 구별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많이 빠진 종목보다 짧고 세게 빠진 종목이 먼저 30 아래로 내려갑니다.

2. 말을 숫자로 바꾸기

30 아래면 팔 사람이 다 팔았다고 보고 삽니다.

RSI(14) < 30 인 날의 종가를 확인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가장 단순한 판으로만 걸었습니다. 30을 다시 위로 뚫을 때까지 기다린다든지, 과매도 구간에서 다이버전스가 겹칠 때만 받는다든지 하는 조건은 넣지 않았어요. 그런 조건들이 보태 주는 몫은 이 편에서 재지 않았습니다.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솔트룩스(304100), 2023-10-27 신호. +33.3% 입니다.

성공 사례

오스코텍(039200), 2024-11-11 신호. -15.6% 입니다.

실패 사례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국면별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 한국 초과수익 (%p) -0.40 +0.60 +1.53
🇰🇷 신호 수 · 승률 44,879 · 39% 26,814 · 45% 62,510 · 49%
🇺🇸 미국 초과수익 (%p) -0.21 +0.06 +1.04
🇺🇸 신호 수 · 승률 303,341 · 46% 132,070 · 49% 268,394 · 50%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한국 하락장 칸의 +1.53 — 지수가 그만큼 갔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것보다 20일에 1.53%p 나았다는 말입니다.

한 줄로 쭉 이어집니다

상승장 −, 횡보장 +, 하락장 ++. 한국과 미국이 같은 순서입니다.

승률도 그대로 따라갑니다. 한국이 39% → 45% → 49%, 미국이 46% → 49% → 50%. 장이 나쁠수록 이 규칙이 잘 맞았어요.

상승장에서는 왜 깨질까

오르는 장에서 RSI가 30 아래로 내려갔다는 건 남들이 다 오르는 동안 혼자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뜻입니다.

그런 종목에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실적이 꺾였거나, 사업이 틀어졌거나, 돈이 빠져나가는 중이거나. 되돌아올 간격이 아니라 떨어져 나가는 중인 거예요. 한국 상승장 승률 39%가 그 말을 합니다.

과매도라는 말은 무엇에 비해 과한지를 정해야 뜻이 섭니다. 시장 전체가 무너질 때의 30과 시장이 오를 때의 30은 전혀 다른 사건이에요.

5. 앞뒤로 갈라도 네 칸 다 플러스입니다

표본 안팎

한국 2018~2022 한국 2023~2026 미국 2000~2013 미국 2014~2026
초과수익 (%p) +1.07 +0.39 +0.68 +0.11

두 나라, 네 구간이 전부 플러스입니다. 양쪽 나라에서 다 살아남은 아홉 건 중 하나예요.

다만 숫자가 뒤로 갈수록 작아집니다. 한국이 +1.07에서 +0.39로, 미국이 +0.68에서 +0.11로요. 미국 뒤 절반의 +0.11은 ±0.2%p 안쪽이라 사실상 0 입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일수록 이런 모양이 흔합니다. 쓰는 사람이 늘면 그 자리에서 먼저 사는 사람도 늘어요.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지수와 비교

CAGR MDD 샤프 투자일 보유종목
🇰🇷 이 신호 +1.0% -58.2% 0.18 98% 1,311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1.2% -54.9% 0.18 100% 전부
🇺🇸 이 신호 +7.3% -68.2% 0.39 99% 2,122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3.9% -61.9% 0.28 100% 전부

미국 +7.3% 입니다. 아무거나 담은 쪽의 +3.9%를 크게 넘었어요. 샤프도 0.39 대 0.28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나은 줄이에요.

한국은 +1.0%로 +1.2%를 아슬아슬하게 못 넘었습니다. 국면별로는 한국이 미국보다 컸는데(+1.53 대 +1.04) 계좌로는 뒤집힙니다. 지난 8년 한국 시장에 상승장이 많았고, 이 규칙이 깨지는 자리가 바로 상승장이라서예요.

낙폭을 꼭 보세요

미국 -68.2% 입니다. 아무거나 담은 쪽(-61.9%)보다 깊어요.

이 규칙은 떨어진 것을 사는 규칙이라, 시장이 길게 무너지는 구간에서 신호가 폭발합니다. 떨어질수록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산 상태에서 또 떨어져요.

그러니까 “하락장에서 되는 규칙”이라는 말은 하락장을 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락장에 더 깊이 들어가서, 그 안에서 아무거나 산 것보다 덜 맞는다는 뜻이에요. +7.3%는 -68.2%를 견딘 사람에게만 돌아온 숫자입니다.

7. 30을 깼다고 바닥이 아닙니다

가장 흔한 오해가 이겁니다.

하락 추세에서는 RSI가 30 아래에 몇 주씩 머뭅니다. 30을 깬 것은 일방적으로 빠지고 있다는 신호이지, 그 일방적인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에요.

이 편의 숫자가 플러스인 건 여러 번 사서 평균 낸 결과입니다. 한 종목에서 한 번 산 사람이 겪는 일과는 다릅니다. 승률이 가장 높은 하락장에서도 49%와 50%, 그러니까 절반은 틀렸습니다.

지표가 바닥을 찍는 것과 가격이 바닥을 찍는 것 사이에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8. 알아 둘 것

  • 30이라는 경계는 한 가지 설정입니다. 25나 20으로 내리면 신호가 줄고 하나하나는 세질 수 있어요. 여기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값 하나로만 쟀습니다.
  • 열나흘도 한 가지 설정입니다. 기간을 바꾸면 30 아래로 내려가는 빈도가 달라집니다.
  • 국면 평균과 계좌 성적이 갈립니다. 한국이 국면별로는 +1.53인데 그냥 굴리면 +1.0%로 아무거나 산 쪽을 못 넘어요. 둘을 같이 봐야 합니다.
  • 낙폭을 견딜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68.2%는 본전까지 세 배 넘게 벌어야 하는 깊이예요.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미국 횡보장 +0.06.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