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다 살아남았는데, 셋이 같은 것이었습니다 — 스토캐스틱 다이버전스

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조지 레인이 1950년대에 만든 스토캐스틱의 다이버전스 신호이고, 알렉산더 엘더가 정리한 형태를 옮겼습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다이버전스를 재는 지표가 셋 있습니다. RSI, MACD 히스토그램, 그리고 스토캐스틱이에요.

셋을 다 돌렸더니 셋 다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좋은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1. %K가 말하는 것

스토캐스틱은 최근 2~3주 움직인 폭 안에서 오늘 종가가 어디쯤인지를 0과 100 사이로 적습니다.

%K = (오늘 종가 − 14일 최저가) ÷ (14일 최고가 − 14일 최저가) × 100

열나흘 중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판 사람의 구간을 0에서 100으로 늘려 놓고, 오늘이 그중 몇 번째 자리인지 찍는 겁니다. 80 위면 고점 근처, 20 아래면 저점 근처예요.

가격이 아니라 위치를 재는 지표입니다. 이 성질이 뒤에서 문제가 됩니다.

2. 가격과 위치가 어긋나는 자리

다이버전스는 가격이 가는 방향과 지표가 가는 방향이 갈라지는 것입니다.

가격이 한 달 전 바닥보다 더 낮은 곳에 왔는데, %K는 그때만큼 바닥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더 싼 가격에 왔는데 그 가격이 최근 구간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그때보다 높다는 뜻이에요.

여기서는 비교할 창을 스무 거래일로 잡았습니다.

종가 ≤ 20일 최저가            ← 가격은 신저점
AND %K(14) > 자기 20일 최저    ← 위치는 전 저점보다 위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대원전선(006340), 2026-06-05 신호. +35.9% 입니다.

성공 사례

SK이노베이션(096770), 2026-05-27 신호. -19.5% 입니다.

실패 사례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국면별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 한국 초과수익 (%p) -0.13 +0.37 +0.76
🇰🇷 신호 수 · 승률 126,066 · 40% 50,005 · 44% 77,879 · 46%
🇺🇸 미국 초과수익 (%p) +0.00 +0.03 +0.66
🇺🇸 신호 수 · 승률 629,636 · 47% 215,285 · 49% 348,740 · 50%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한국 하락장 칸의 +0.76 — 지수가 그만큼 갔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것보다 20일에 0.76%p 나았다는 말입니다.

하락장 규칙입니다

한국 하락장 +0.76, 미국 하락장 +0.66. 두 나라가 같은 방향입니다.

승률도 따라갑니다. 미국 하락장 50% 가 세 국면 중 가장 높고, 한국도 46%로 상승장 40%보다 여섯 포인트 위예요.

상승장은 한국 -0.13, 미국 +0.00으로 비어 있습니다. 오르는 장에서 신저점을 찍는 종목은 지표가 뭘 하든 그냥 뒤처지는 종목이라는 뜻이겠죠.

5. 앞뒤로 갈라도 네 칸 다 플러스입니다

표본 안팎

한국 2018~2022 한국 2023~2026 미국 2000~2013 미국 2014~2026
초과수익 (%p) +0.36 +0.25 +0.28 +0.14

두 나라, 네 구간에서 전부 플러스입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드문 모양이에요. 양쪽 나라에서 다 살아남은 아홉 건 중 하나입니다.

크기가 크지 않다는 건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0.3%p 안팎은 한 번에 버는 돈으로 작은 값이에요.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았다는 쪽입니다.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지수와 비교

CAGR MDD 샤프 투자일 보유종목
🇰🇷 이 신호 -2.0% -51.4% 0.06 98% 2,511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1.2% -54.9% 0.18 100% 전부
🇺🇸 이 신호 +5.7% -66.5% 0.34 99% 3,612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3.9% -61.9% 0.28 100% 전부

미국에서 +5.7% 로 아무거나 담은 쪽의 +3.9%를 넘었습니다. 샤프도 0.34 대 0.28로 위예요.

한국은 -2.0% 로 반대입니다. 국면별로는 한국이 미국보다 오히려 나았는데(+0.76 대 +0.66) 계좌로는 뒤집혀요.

지난 8년 한국 시장에 상승장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규칙이 버는 자리는 하락장인데, 포트폴리오는 국면을 가리지 않고 신호가 날 때마다 삽니다. 한국 신호의 절반 가까이가 버는 자리가 아닌 상승장에서 나왔어요(126,066건).

7. 셋을 다 보는 건 하나를 세 번 보는 것입니다

다이버전스 셋을 같은 방식으로 돌린 결과를 나란히 놓습니다.

한국 앞 한국 뒤 미국 앞 미국 뒤
RSI +1.07 +0.39 +0.68 +0.11
MACD 히스토그램 +0.33 +0.32 +0.33 +0.11
스토캐스틱 +0.36 +0.25 +0.28 +0.14

셋 다 살아남았고, 크기도 비슷합니다.

지표마다 다이버전스의 세기에 뚜렷한 우열이 있다는 말이 널리 통하는데, 실측에서는 그만큼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중요합니다. 셋이 같은 종목, 같은 날에 함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셋 다 결국 “가격은 더 빠졌는데 되돌림의 기운이 생겼다”는 한 가지 사실을 재니까요. 재는 방식만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셋을 다 확인하는 건 세 번 확인한 게 아니라 같은 것을 세 번 본 것입니다. 확신만 세 배가 되고 정보는 그대로예요.

스토캐스틱에는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K는 0과 100 사이에 갇혀 있습니다.

급락이 이어지면 %K는 0 근처에 눌어붙습니다. 더 내려갈 데가 없어요. 그러면 “자기 20일 최저보다 높다”는 조건이 가격이 아무리 더 빠져도 쉽게 성립합니다.

진짜 어긋남이 아니라 바닥에 닿아서 생긴 어긋남인 거죠. 긴 하락에서 가짜 다이버전스가 늘어나는 까닭입니다. MACD 히스토그램에는 이 상한이 없어서 이 함정이 덜합니다.

8. 알아 둘 것

  • 창 길이를 20일 하나로 고정했습니다. 가격의 전 저점도 %K의 전 저점도 같은 20일로 잡았어요. 눈으로 그리는 다이버전스는 두 저점 사이 간격이 제각각이라, 여기 숫자는 눈으로 그린 것과 같지 않습니다.
  • 셋 중 하나만 고르면 됩니다. 다만 어느 것이 나은지는 이 숫자들로 가릴 수 없어요. 차이가 크기의 오차 안쪽입니다.
  • 국면 평균과 계좌 성적이 갈립니다. 한국이 국면별로는 +0.76인데 그냥 굴리면 -2.0%예요. 둘을 같이 봐야 합니다.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한국 상승장 -0.13.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