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재는 규칙은 연구부가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알렉산더 엘더가 1986년에 처음 발표한 삼중 스크린 시스템입니다. 널리 알려진 규칙을 코드로 옮겨 한국·미국 상장주 전부에 걸어 본 기록입니다. 재는 법은 이 시리즈를 읽는 법.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세 개의 화면을 차례로 통과해야 산다. 까다로워 보이죠.
한국 8년에 126,766건이 통과했습니다. 날마다 종목의 열에 하나꼴입니다. 관문이 세 개인데 걸러지는 게 거의 없었어요.
1. 세 화면이 각각 하는 일
설계 자체는 잘 짜여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 단위를 겹쳐 보는 것이 요점이에요.
첫째 화면 — 주간 차트로 방향을 정합니다. 주간 MACD 히스토그램이 올라가고 있으면 큰 흐름이 위라고 봅니다. 여기서 아래라고 나오면 그 주에는 사지 않습니다.
둘째 화면 — 일간 차트로 역행을 찾습니다. 큰 흐름이 위인 종목 중에서, 일간으로는 잠깐 눌린 것을 고릅니다. 오실레이터가 과매도면 눌린 상태로 봐요.
셋째 화면 — 되돌아서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전날 고점 위에 주문을 걸어 둡니다. 가격이 거기까지 올라오면 체결되고, 안 올라오면 안 삽니다.
“조수 방향으로 파도를 타라” 는 비유로 알려진 구조입니다. 큰 물길은 주간이 정하고, 들어가는 자리는 일간이 정하는 거죠.
2. 말을 숫자로 바꾸기
지난주 주간 MACD-H 기울기 상승 ← 첫째 화면
AND 전일 일간 스토캐스틱 %K < 30 ← 둘째 화면
AND 오늘 고가 > 전일 고가 ← 셋째 화면
→ 다음날 시가에 매수
→ 20거래일 뒤 시가에 매도
주간 판정은 지난주까지의 확정값만 썼습니다. 이번 주 주간 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쓰면 안 돼요. 그걸 쓰면 그 주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었다고 치는 셈입니다.
3. 사면 어떻게 되나 — 두 장면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2026-07-31 신호. +29.9% 입니다.

대보마그네틱(290670), 2023-04-14 신호. -22.2% 입니다.

4. 장이 어떤 상태였나로 갈라 봤습니다

| 상승장 | 횡보장 | 하락장 | |
|---|---|---|---|
| 🇰🇷 한국 초과수익 (%p) | -0.38 | -0.19 | +0.25 |
| 🇰🇷 신호 수 · 승률 | 63,269 · 38% | 20,735 · 41% | 39,292 · 43% |
| 🇺🇸 미국 초과수익 (%p) | -0.17 | +0.01 | +0.44 |
| 🇺🇸 신호 수 · 승률 | 326,518 · 46% | 109,424 · 48% | 146,322 · 49% |
표의 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한국 상승장 칸의 -0.38 — 지수가 그만큼 갔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날 아무 종목이나 산 것보다 20일에 0.38%p 못했다는 말입니다.
하필 상승장에서 깨집니다
이게 이 편에서 가장 이상한 대목입니다.
이 시스템은 “큰 흐름이 위인 종목을 눌렸을 때 산다” 는 설계입니다. 그렇다면 상승장에서 가장 잘 들어야 맞아요. 큰 흐름이 위인 종목이 가장 많은 때니까요.
그런데 상승장이 한국 -0.38, 미국 -0.17로 가장 나쁩니다.
5. 앞뒤로 갈라 보면

| 한국 2018~2022 | 한국 2023~2026 | 미국 2000~2013 | 미국 2014~2026 | |
|---|---|---|---|---|
| 초과수익 (%p) | +0.07 | -0.38 | +0.04 | -0.02 |
네 칸이 모두 0 언저리이고, 한국 뒤 절반만 -0.38로 눈에 띕니다. 그 구간에 상승장이 많았던 탓이에요.
널리 알려진 시스템인데 양쪽 나라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6. 이 신호만으로 돈을 굴렸다면

| CAGR | MDD | 샤프 | 투자일 | 보유종목 | |
|---|---|---|---|---|---|
| 🇰🇷 이 신호 | +0.7% | -50.5% | 0.15 | 92% | 1,228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1.2% | -54.9% | 0.18 | 100% | 전부 |
| 🇺🇸 이 신호 | +3.7% | -63.1% | 0.27 | 97% | 1,768 |
| 🇺🇸 아무 종목이나 20일씩 | +3.9% | -61.9% | 0.28 | 100% | 전부 |
결론. 같은 비용으로 아무거나 담은 쪽과 견주면 한국 +0.7% 대 +1.2% — 못 넘었어요 · 미국 +3.7% 대 +3.9% — 못 넘었어요.
양쪽 다 아슬아슬하게 밑돕니다. 낙폭은 한국이 조금 얕고(-50.5% 대 -54.9%) 미국이 조금 깊습니다. 샤프는 0.15 대 0.18, 0.27 대 0.28로 둘 다 아래예요.
들고 있는 날이 92%와 97% 입니다. 세 화면을 다 통과한 종목이 거의 늘 있었다는 뜻이죠.
7. 관문이 세 개인데 왜 안 걸러질까
신호 수를 보세요. 한국 126,766건, 미국 590,370건 입니다.
첫째 화면이 거의 안 거릅니다. 상승장에서 주간 MACD 히스토그램이 올라가는 종목은 종목 대부분이에요. 시장이 오르면 다 같이 오르니까요. 거름망이라기보다 “오르는 장에서는 전부 통과”에 가깝습니다.
둘째 화면과 셋째 화면은 거르는 게 아니라 미루는 것입니다. 과매도를 기다렸다가 반등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건,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들어가는 날짜를 정하는 일이에요. 같은 종목이 며칠 뒤에 걸립니다.
그래서 세 관문이 서로 다른 것을 걸러 내지 못합니다. 겹겹이 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가 종목을 정하고 둘이 시점을 정하는 구조예요.
되는 자리가 하나 있긴 합니다
하락장에서 한국 +0.25, 미국 +0.44입니다. 여섯 칸 중 유일하게 쓸 만한 자리예요.
그런데 이게 설계대로 된 게 아닙니다. 시장 전체가 하락장인데 주간 추세가 위인 종목은 시장은 빠지는데 혼자 버티는 종목입니다. 그런 종목이 그 구간에 강했다는 뜻이지, “큰 흐름을 타고 눌림에서 산다”는 원래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예요.
숫자가 맞았다고 설명까지 맞는 건 아닙니다. 왜 맞았는지를 따져 보면 다른 이유인 경우가 있습니다.
8. 알아 둘 것
- 진입 신호만 떼어 내 쟀습니다. 원 규칙에는 손절 자리와 청산 조건이 함께 있는데, 여기서는 20일 보유로 통일했어요. 그 부분이 보태 주는 몫은 이 편에서 재지 않았습니다.
- 셋째 화면을 그대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원 규칙은 전날 고점 위에 역지정가 주문을 걸어 장중에 체결되는 구조인데, 이 시리즈는 다음 날 시가로 통일합니다. 장중 체결가는 지나간 자료로 재현할 수 없어요.
- 스토캐스틱 30이라는 경계도 한 가지 설정입니다. 20으로 내리면 신호가 줄고 하나하나는 세질 수 있습니다.
- ±0.2%p 안쪽은 없는 것으로 읽어 주세요. 거기 드는 칸이 있어요 — 한국 횡보장 -0.19. 아무거나 산 것과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에 나온 종목을 보유 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측정 결과이고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