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에 파는 사람이 29년 동안 잃은 것 — 설·추석 59번

이 글은 누구의 전략을 검증한 게 아닙니다. 연휴 전에 팔아야 하나, 연휴 뒤 첫날은 어떤가 하는 해묵은 질문을 세어 본 기록이에요.

연휴가 다가오면 같은 말이 돕니다. 연휴 전엔 불안하니 팔아라, 연휴 뒤 첫날은 갭이 크다.

1997년부터 2026년 설까지 설 30번, 추석 29번을 전부 세어 봤습니다. 세 가지가 나왔어요.

  • 연휴 전 마지막 날은 59번 중 46번(78%) 올랐습니다. 파는 날이 하필 가장 잘 오르는 날이에요.
  • 연휴 뒤 첫날 갭은 연휴 동안의 미국 장이 정합니다(상관 0.79). 예측할 대상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값이에요.
  • 개별 종목에는 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지수 이야기입니다.

1. 무엇을 쟀나

연휴:   음력 1월 1일(설)·8월 15일(추석)을 포함하는 휴장 구간, 1997~2026년 59회
D-1: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   D+1: 연휴 후 첫 거래일

구간:   연휴 전 5거래일 누적 · 연휴 전 마지막 날
        첫날 시가 갭(D+1 시가 ÷ D-1 종가) · 첫날 종가(D+1 종가 ÷ D-1 종가)
        후 5거래일 · 후 20거래일

기준선: 같은 통계를 '모든 거래일'에서 잰 값 — 연휴라서 다른 게 있는지 보려고
미국:   우리가 쉬는 동안 S&P500 이 움직인 수익률
개별주: 2018~2026 보통주(거래대금 5억 이상)의 첫날 수익 중앙값과 오른 비율

기준선을 둔 이유가 있습니다. 연휴 전날 +0.6% 가 많아 보여도, 아무 날이나 +0.5% 라면 연휴와 상관없는 이야기예요. 평상시와 견줘야 ‘연휴 효과’인지 알 수 있습니다.

2. 코스피 — 연휴 전날이 가장 강합니다

구간별

구간 설 (30회) 평균 / 중앙 / 상승 추석 (29회) 전체 (59회)
연휴 전 5거래일 누적 +0.90% / +0.79% / 67% -0.33% / -0.20% / 48% +0.30% / +0.47% / 58%
연휴 전 마지막 날 +0.98% / +0.66% / 83% +0.25% / +0.33% / 72% +0.62% / +0.41% / 78%
연휴 후 첫날 시가 갭 +0.39% / +0.35% / 67% -0.14% / -0.10% / 48% +0.13% / +0.15% / 58%
연휴 후 첫날 (종가 대 종가) +0.63% / +0.47% / 63% -0.22% / +0.29% / 59% +0.21% / +0.36% / 61%
연휴 후 5거래일 누적 +0.16% / +0.36% / 67% +0.55% / +1.63% / 66% +0.35% / +0.87% / 66%
연휴 후 20거래일 누적 +0.60% / +0.41% / 53% -0.92% / -0.39% / 45% -0.15% / -0.19% / 49%

평상시와 견주면 이렇습니다.

구간 평상시 모든 날
연휴 전 5거래일 누적 +0.23% / 상승 55%
연휴 전 마지막 날 +0.05% / 상승 54%
연휴 후 첫날 시가 갭 +0.08% / 상승 58%
연휴 후 첫날 (종가 대 종가) +0.05% / 상승 54%
연휴 후 5거래일 누적 +0.23% / 상승 55%
연휴 후 20거래일 누적 +0.93% / 상승 56%

파는 날이 가장 잘 오르는 날입니다

연휴 전 마지막 날 평균 +0.62%, 59번 중 78%가 상승입니다. 평상시 같은 통계가 +0.05%·54% 니까 확연히 다릅니다. 설 전날만 보면 83% 예요.

불안해서 판다는 말과 정반대입니다. 실제로는 그날 사는 쪽이 많았어요.

첫날 평균이 작은 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첫날은 +0.21%, 상승 61% 로 밋밋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크게 오른 해와 크게 내린 해가 상쇄된 결과예요. 다음 절에서 갈라집니다.

추석 뒤 한 달은 약합니다

연휴 뒤 5거래일은 66%가 플러스(평상시 55%)로 좋은데, 20거래일로 늘리면 추석이 −0.92%·상승 45% 로 꺾입니다. 같은 칸에서 설은 +0.60% 라 방향이 반대예요. 추석이 걸리는 10월 자체가 약한 달인 것과 포개집니다.

명절이라서 그런 것이지 긴 휴장이라서가 아닙니다

설·추석이 아닌 다른 긴 휴장(4일 이상, 116회)은 첫날 +0.26%·상승 56% 로 평상시와 다를 게 없습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명절 고유의 것이에요.

코스닥도 같은 모양입니다(첫날 +0.23%·59%, 후 5일 중앙 +1.19%·66%).

3. 첫날 갭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연동

연휴 동안 미국 횟수 첫날 시가 갭 평균 / 중앙 / 상승 첫날 종가
+1% 이상 올랐을 때 16 +1.33% / +1.30% / 94% +1.89% / +1.52% / 81%
−1% ~ +1% 28 +0.33% / +0.13% / 57% +0.58% / +0.55% / 75%
−1% 이하 내렸을 때 15 -1.53% / -1.37% / 20% -2.28% / -2.78% / 13%

연휴 동안 S&P500 이 움직인 값과 우리 첫날 시가 갭의 상관이 0.79 입니다.

미국이 +1% 이상 올랐으면 첫날 갭이 평균 +1.33% 에 94%가 플러스, −1% 이하로 내렸으면 −1.53% 에 20%만 플러스예요. 시가뿐 아니라 종가까지 같은 방향입니다(+1.89% / −2.28%).

연휴 뒤 첫날 갭은 맞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쉬는 동안 뉴욕에서 벌어진 일을 확인하면 그 값이 거의 나와 있어요.

그리고 그걸로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우리 장이 열리는 순간 이미 반영돼 있으니까요. 아는 것과 쓸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4. 연휴 전에 팔면 얼마를 잃나

연휴 첫날 수익을 59번 전부 피했다고 쳐 봤습니다. D-1 종가에 팔고 D+1 종가에 다시 사는 거예요.

계속 들고 있은 것 대비 ×0.901 입니다. 29년 동안 10%를 잃습니다.

까닭이 둘 포개집니다. 첫날 평균이 플러스(+0.21%)인 데다, 털고 나오는 그 날짜가 1년 중 손꼽히게 잘 오르는 날이에요. 좋은 날을 넘기고 괜찮은 날을 피한 셈입니다.

5. 연도별로 보면

연도별

연휴 첫날 후 5일 연휴 중 미국
1997 설 (4일) +1.4% +0.4% +1.4%
1997 추석 (6일) +0.3% -7.8% +3.3%
1998 설 (4일) +7.7% -3.2% +2.9%
1998 추석 (5일) +1.7% +10.4% -0.2%
1999 설 (6일) -2.8% -6.9% -2.4%
1999 추석 (5일) -4.0% -9.5% -2.3%
2000 설 (4일) +2.4% -6.4% +1.1%
2000 추석 (6일) -0.5% -8.3% -1.2%
2001 설 (4일) -5.7% +2.8% +1.1%
2001 추석 (6일) +4.4% +3.3% +5.3%
2002 설 (6일) +7.6% -1.1% +3.5%
2002 추석 (4일) -3.5% -4.9% -2.8%
2003 설 (4일) +1.4% -3.9% -1.0%
2003 추석 (6일) -1.8% -5.1% -1.3%
2004 설 (6일) +0.9% -1.6% +0.2%
2004 추석 (6일) +0.4% +6.0% +0.6%
2005 설 (4일) -0.2% +3.9% -0.5%
2005 추석 (4일) +1.4% +1.6% +0.3%
2006 설 (4일) +1.1% -4.8% +0.9%
2006 추석 (5일) -2.4% +2.8% +1.2%
2007 설 (4일) +0.3% +0.1% -0.1%
2007 추석 (6일) +1.4% +2.6% +0.4%
2008 설 (6일) -3.3% +3.4% -3.6%
2008 추석 (4일) -6.1% +6.7% -4.5%
2009 설 (5일) +5.9% +3.2% +2.2%
2009 추석 (4일) -2.3% +2.0% -3.0%
2010 설 (4일) +0.5% +1.7% -0.3%
2010 추석 (4일) +0.8% +1.6% -0.1%
2011 설 (6일) +0.5% -3.2% +1.9%
2011 추석 (5일) -3.5% +6.0% -1.1%
2012 설 (5일) +0.1% +0.4% +0.0%
2012 추석 (4일) -0.0% -2.4% -0.2%
2013 설 (4일) -0.3% +2.1% +0.5%
2013 추석 (6일) +0.2% -0.6% +0.7%
2014 설 (5일) -1.1% +0.2% -0.6%
2014 추석 (6일) -0.7% +0.7% -0.1%
2015 설 (6일) +0.4% +1.4% +0.6%
2015 추석 (5일) +1.0% +2.2% -2.5%
2016 설 (6일) -2.9% +2.5% -3.3%
2016 추석 (6일) +0.8% +1.6% -0.9%
2017 설 (5일) -0.8% +0.4% -0.8%
2017 추석 (11일) +1.6% +2.1% +1.4%
2018 설 (5일) +0.9% +0.6% +2.6%
2018 추석 (6일) +0.7% -3.7% -0.8%
2019 설 (6일) -0.0% +1.0% +1.0%
2019 추석 (5일) +0.6% +1.4% +0.9%
2020 설 (5일) -3.1% -0.9% -2.4%
2020 추석 (6일) +1.3% +1.9% -0.1%
2021 설 (5일) +1.5% -2.1% +0.6%
2021 추석 (6일) -0.4% -1.9% -1.7%
2022 설 (6일) +1.7% +2.4% +6.1%
2022 추석 (5일) +2.7% -3.3% +3.3%
2023 설 (5일) +1.4% +0.9% +3.0%
2023 추석 (7일) -2.4% +3.1% -1.0%
2024 설 (5일) +1.1% +0.3% +0.5%
2024 추석 (6일) +0.2% +3.5% +0.4%
2025 설 (7일) -0.8% +0.2% -0.8%
2025 추석 (8일) +1.7% +3.8% +0.4%
2026 설 (6일) +3.1% +11.1% +0.7%

6. 개별 종목에는 없습니다

연휴 종목 중앙값 오른 종목 비율 코스피
2018 추석 +0.2% 53% +0.7%
2019 설 +0.7% 61% -0.0%
2019 추석 +0.8% 68% +0.6%
2020 설 -3.6% 14% -3.1%
2020 추석 +1.2% 75% +1.3%
2021 설 +1.0% 70% +1.5%
2021 추석 -1.7% 18% -0.4%
2022 설 +2.5% 84% +1.7%
2022 추석 +2.4% 87% +2.7%
2023 설 +0.8% 67% +1.4%
2023 추석 -3.6% 8% -2.4%
2024 설 +1.2% 75% +1.1%
2024 추석 +0.0% 49% +0.2%
2025 설 -0.8% 35% -0.8%
2025 추석 -0.5% 41% +1.7%
2026 설 +1.9% 75% +3.1%

2018년부터 열일곱 번의 연휴를 보면 종목 첫날 수익의 중앙값이 +0.16%, 오른 종목 비율은 평균 55% 입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0.60% 였고요.

지수와 종목이 따로 놉니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건 밤사이 미국을 따라 갭을 띄우는 몇몇 큰 종목이고, 나머지는 그만큼 못 따라갑니다. 대형주와 소형주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어요(+0.17% / +0.16%) — 시가총액이 아니라 지수에 들어가느냐가 가른 겁니다.

후 5거래일은 중앙값 −0.16%, 오른 비율 50% 로 지수(66%)보다 못합니다. 연휴 뒤 첫 주 강세는 개별 종목에 없어요.

7. 정리하면

  • 연휴 전 마지막 날은 78%가 오릅니다. 불안해서 미리 터는 쪽은 29년을 통틀어 손해였습니다(×0.901).
  • 첫날 갭은 연휴 중 미국 시장이 정합니다(상관 0.79). 맞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난 결과를 읽는 일이에요.
  • 연휴 뒤 첫 주는 지수가 괜찮았고(66%) 추석 뒤 한 달은 약했습니다(45%).
  • 개별 종목에는 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 이 중에 매매 규칙이 될 만한 건 없습니다. 연휴 전날 +0.62% 는 왕복 비용을 빼면 남는 게 작고, 첫날 갭은 장이 열리는 순간 끝나요. 연휴라고 특별히 할 일은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8. 유의점

  • 코스피는 지수의 시가·종가로 쟀습니다. 실제 ETF 로 매매하면 조금 달라져요. 종목 단위 집계는 자료가 2018년부터라 표본이 열일곱 번뿐입니다.
  • 미국 쪽은 우리 쉬는 날을 사이에 둔 두 종가 사이로 쟀습니다. 시차 탓에 연휴 직전 날 밤의 뉴욕 장은 우리 그날 종가에 반영될 수 없고, 그 몫이 고스란히 첫날 갭으로 넘어옵니다.
  • 쉰아홉 번은 통계로 적은 편입니다. 78% 라는 비율은 마흔여섯 번이 올랐다는 말일 뿐, 다음번을 보장하지 않아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