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편에서 상승장에는 지수를 들고 그 밖의 국면에만 과매도 바스켓으로 바꾸는 구성이 코스피를 넘는 걸 봤습니다. 그 글의 매도 규칙은 20일 고정 보유 하나뿐이었어요. 손절을 붙이면 달라지는지가 이 편의 질문입니다.
손절 이야기는 앞서 한 번 결론이 났던 주제입니다. 기술적 분석 규칙 44개에 손절을 얹었을 때, 손절의 개선 효과가 아무 종목이나 산 경우에도 똑같이 붙었어요. 규칙을 살린 게 아니라 그냥 손실을 자른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대조를 깔고 시작합니다. 이 바스켓에서도 일반 효과일 뿐인가, 아니면 이 규칙에 고유한 무언가가 있나.
1. 무엇을 걸었나
바스켓: 흑자(직전 4분기 순이익 플러스) · 지주회사 제외 · 금융 제외 종목 중
RSI(14) 30 이하 → 다음날 시가 매수 → 20거래일째 종가 매도
구성: 코스피가 상승장(200일선 위 & 60일 수익 플러스)이면 코스피 보유,
아니면 바스켓 (앞 편과 같음)
손절: 저가가 손절가에 닿으면 그날 청산(갭 하락이면 시가)
고정 −3 / −5 / −8 / −10 / −15% · ATR×2 · 20일 저점 · 20일선
대조: 같은 손절을 '같은 필터 안에서 아무 종목이나 산 바스켓'에 걸어
얼마나 붙는지 — 일반 효과를 떼어 내기 위해
한국 보통주(거래대금 5억 이상), 2019-01~2026-09, 왕복 30bp 차감입니다.
2. 조일수록 좋아집니다

| 손절 | CAGR | MDD | 샤프 | 앞 절반 / 뒤 절반 | 2020-07 이후 | 손절로 끝난 거래 |
|---|---|---|---|---|---|---|
| 없음 | +34.8% | -40% | 1.11 | +22.4 / +48.5 | +28.9% | 0% |
| 고정 −3% | +45.7% | -29% | 1.42 | +37.1 / +54.8 | +37.4% | 72% |
| 고정 −5% (채택) | +41.4% | -32% | 1.33 | +30.5 / +53.2 | +33.1% | 60% |
| 고정 −8% | +37.9% | -36% | 1.22 | +26.0 / +50.9 | +30.8% | 45% |
| 고정 −10% | +36.9% | -37% | 1.20 | +25.2 / +49.8 | +30.1% | 37% |
| 고정 −15% | +34.7% | -38% | 1.12 | +22.6 / +48.2 | +28.6% | 22% |
| ATR×2 | +35.9% | -40% | 1.15 | +23.6 / +49.5 | +28.9% | 38% |
| 20일 저점 | +42.5% | -34% | 1.30 | +31.3 / +54.7 | +35.1% | 72% |
| 20일선 | +35.9% | -40% | 1.13 | +23.2 / +49.8 | +30.2% | 92% |
| 코스피 계속 보유 | +17.4% | −39% | 0.74 | +3.5 / +33.2 | +21.2% | |
| 코스피 200일선 아래면 50% | +23.2% | −36% | 1.01 | +10.4 / +37.4 | +26.9% |
손절 없이 34.8% → −8% 에 37.9% → −5% 에 41.4% → −3% 에 45.7%. 낙폭도 −40% 에서 −29% 까지 같이 줄어듭니다.
기간을 둘로 쪼개도 양쪽에서 같고, 2020년 봄의 반등 구간을 덜어 낸 그해 7월 이후로만 잘라도(+33.1%, 코스피 21.2, 기준선 26.9)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3%가 아니라 −5%를 골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3% 가 낫습니다. 그런데 거래의 72%가 손절로 끝나요.
열 번 사면 일곱 번 넘게 잘린다는 뜻이고, 그건 방향이 틀려서가 아니라 이틀치 출렁임에 걸린 겁니다. 계산에서는 끊는 값에 그대로 팔린 걸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내리는 와중에 파는 거라 더 밀린 값에 넘어가요. 끊는 일이 잦을수록 그 몫이 쌓입니다.
−5%(손절 60%)가 숫자와 실행 가능성의 경계로 보였습니다.
조일수록 좋아진다는 건 경고이기도 합니다
−15% 에서 −3% 까지 한 방향으로 쭉 좋아집니다. 이런 단조 관계는 보통 반갑지만, 여기서는 한 번 더 생각할 거리예요.
어디까지 조여도 계속 좋아진다면, 그건 손절이 아니라 ‘반등 실패를 하루 만에 확인하는 규칙’ 에 가까워집니다. 그 극단은 실행이 안 돼요. 격자의 끝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구간의 끝에서 골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ATR×2 · 20일선 · −10% · −15% 는 효과가 작습니다. 손절선이 멀면 반등 실패를 늦게 알아요.
3. 일반 효과인가, 고유 효과인가

이 편의 핵심 검사입니다. 같은 필터 안에서 아무 종목이나 산 바스켓에 −5% 손절을 걸어 봤습니다.
- 무작위 바스켓에 −5% 손절: CAGR +2.4%p
- 과매도 바스켓에 −5% 손절: CAGR +6.6%p
절반은 일반 효과이고 절반은 이 규칙 고유입니다. 앞서 44개 규칙에서는 고유 몫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있어요.
왜 고유 효과가 생기나
과매도 매수는 과하게 빠졌으니 돌아온다에 거는 규칙입니다.
샀는데 5% 더 빠졌다는 건 그 전제가 틀렸다는 신호예요. 하락 추세가 진행 중이라 RSI 가 30 아래에서 몇 주씩 머무는 종목인 거죠. 그걸 빨리 잘라 내면 실제로 반등하는 종목만 남습니다.
여기서 앞 편들과 이어지는 대목이 나옵니다. 52주 신고가 추세추종에서는 8% 손절이 거래의 66%를 잘라내 성적을 망쳤어요. 정반대입니다.
손절이 맞는지는 규칙의 논리에 달려 있습니다.
- 반등에 거는 규칙 — 전제가 깨졌는지 빨리 확인해야 하니 조인다
- 추세에 거는 규칙 — 추세 안의 흔들림을 견뎌야 하니 푼다
같은 손절선을 모든 전략에 똑같이 적용하는 게 왜 안 되는지가 여기서 보입니다.
4. 손절은 버티는 시간을 줄이나 — 아니요

| 구성 | 최대 낙폭 | 고점→저점 | 저점→본전 | 고점 못 넘긴 최장 | 손실 상태였던 날 |
|---|---|---|---|---|---|
| 코스피 | -39% | 1개월 (2026-06-22→2026-07-30) | 아직 회복 못함 | 49개월 | 92% |
| 국면전환 + 손절 없음 | -40% | 2개월 (2020-01-22→2020-03-19) | 1개월 | 46개월 | 90% |
| 국면전환 + 손절 −5% | -32% | 15개월 (2021-07-06→2022-10-13) | 23개월 | 38개월 | 88% |
| 국면전환 + 손절 20일 저점 | -34% | 2개월 (2020-01-22→2020-03-19) | 1개월 | 33개월 | 87% |
낙폭이 −40% 에서 −32% 로 줄었는데, 최대 낙폭의 자리가 바뀝니다.
손절이 없으면 2020년 3월 폭락이 최대였어요. 두 달 만에 −40% 까지 갔다가 한 달 만에 회복했습니다. 빠르고 깊은 낙폭이에요.
−5% 손절을 걸면 그 폭락은 −32% 안에서 막힙니다. 대신 다른 구간이 최대 낙폭 자리를 차지합니다. 2021년 중반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열다섯 달에 걸쳐 느릿느릿 −32% 까지 밀린 구간이고, 거기서 본전을 되찾는 데 스물세 달이 걸렸어요.
손절은 한 번에 크게 맞는 것을 막지만 오래 조금씩 지는 것은 못 막습니다.
전 고점을 못 넘긴 최장 구간이 마흔여섯 달에서 서른여덟 달로, 고점 아래였던 날의 비율이 90%에서 88%로 줄어듭니다. 나아지긴 하는데 세 해 가까이 신고점을 못 보는 시간은 여전히 남아요. 20일 저점을 끊는 선으로 쓰면 그쪽이 조금 낫습니다(서른세 달).
연 41.4% 라는 숫자를 받으려면 그 시간을 건너야 합니다.
5. 확정한 매도 규칙
- 신호 다음날 시가에 담고, 담은 날을 첫날로 세어 스무 번째 거래일 종가에 정리합니다. 그 전이라도 장중 저가가 산 값에서 5% 아래를 찍으면 당일에 끊습니다(갭 하락이면 시가로). 목표가는 따로 두지 않아요.
- 보유 중 코스피가 상승장으로 바뀌면 그날 종가에 바스켓을 전량 팔고 지수로 갈아탑니다. 상승장이 끝난 날 종가에 지수를 팔고, 그날부터 나오는 신호 종목을 삽니다(없으면 현금).
- 한 종목에서 스무 거래일 안에 신호가 또 뜨면 기존 자리와 별개로 하나 더 잡습니다.
- 지수를 들고 있는 구간에는 따로 손절을 두지 않습니다. 상승장 정의가 200일선 위라 그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청산이에요.
6. 정리하면
- 손절은 조일수록 좋아졌습니다(−15% 34.7% → −5% 41.4% → −3% 45.7%). 앞뒤 절반 모두, 2020년 봄을 빼도 마찬가지예요.
- −5%를 골랐습니다. −3% 는 거래의 72%가 손절로 끝나 실행 비용이 실측 밖으로 샙니다.
- 절반은 일반 효과, 절반은 고유 효과입니다(무작위 +2.4%p 대 과매도 +6.6%p).
- 반등에 거는 규칙엔 조이고, 추세에 거는 규칙엔 풉니다. 신고가 전략에서는 8% 손절이 성적을 망쳤어요.
- 손절은 빠른 낙폭을 막지만 느린 낙폭은 못 막습니다. 최대 낙폭의 자리가 2020년 3월에서 2021~22년의 15개월짜리로 옮겨 갔어요.
7. 유의점
- 끊는 쪽 숫자는 후하게 잡힌 값입니다. 정해 둔 값에 곧바로 팔린 걸로 계산했으니까요. 열 번에 여섯 번을 끊는다는 건 회전이 빠르다는 뜻이고, 차감한 30bp 밖의 미끄러짐이 더 붙습니다.
- 2020년 봄의 몫이 여전히 큽니다. 그 구간을 빼면 −5% 손절 구성 33.1%, 코스피 21.2%, 기준선 26.9% 예요. 앞서지만 폭락과 반등이 한 번 없으면 격차가 줄어듭니다.
- 같은 8년에서 손절선을 고르고 같은 8년으로 확인했습니다. 앞뒤 절반·2020-07 이후·무작위 대조로 걸렀지만 한계는 남아요. 미국(2010~2026)에서는 같은 구성에 −5% 손절이 16.7%·−33% 로 SPY(14.3%·−34%)는 넘지만 ‘SPY 200일선 아래면 절반’ 기준선(17.9%·−18%)에 못 미칩니다. 손절이 낙폭을 −39 → −33 으로 줄이는 건 미국도 같지만, 바스켓 자체가 미국에서는 지수 타이밍만 못해요.
- 진입 문턱(25·30·35)과 보유 기간(10·20·30일)을 엇갈려 열여덟 칸을 돌려 봤습니다. 한국은 열여덟 칸 모두 코스피를 넘었고 그중 30·20일이 가장 좋았어요. 미국은 여섯 칸만 지수를 넘었습니다.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이 글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