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중 전략을 하나씩 검증한 앞선 편들의 후속 연구입니다. 검증에서 살아남은 조각들을 조합해 지수를 이기는 구성이 나오는지 본 것이고, 연구부가 짜 맞춘 조합이라 남의 규칙을 검증한 편들보다 더 의심해서 봐야 합니다. 기간을 둘로 쪼개 양쪽에서 다 되는지, 그리고 아주 단순한 기준선을 넘는지를 통과 조건으로 두었습니다.
남의 규칙을 검증하는 것과 자기 규칙을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뒤쪽은 잘 나오게 만들기가 너무 쉬워요. 그래서 이 글은 결과를 내기 전에 걸러 내는 조건을 먼저 정했습니다.
1. 앞선 검증에서 남은 조각들
개별 종목 타이밍 규칙은 대부분 지수에 졌습니다. RSI 30 이하 매수는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살아남았지만 하락장 전용이었고, 그마저 아무 종목이나 산 것 대비 +1%p 남짓이었어요.
그래서 질문을 둘로 나눴습니다.
- 선택 — 어떤 종목에 걸어야 승률이 오르나
- 국면 — 언제 걸고, 언제 지수를 들어야 하나
통과 조건을 먼저 정했습니다
계좌에 담아 굴렸을 때 코스피보다 수익이 높든 낙폭이 얕든 해야 하고, 그게 전 구간에서만이 아니라 앞뒤 두 토막 각각에서 성립해야 한다.
사건 단위로 +1%p 좋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실제로 계좌에 담아 굴렸을 때 지수를 이겨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구간에만 있는 성적은 다음에 반복되지 않아요.
자료: 한국 보통주(60일 평균 거래대금 5억 이상), 2019-01~2026-09, 재무는 접수일 기준
선택 필터 16개(월말 판정 → 다음 달 적용) × 타이밍 규칙 11개
→ 사건 20일 수익을 같은 필터 안 무작위 진입과 비교
통과한 조합만 포트폴리오로 굴려(신호 종목 전부 20일 보유, 동일가중, 왕복 30bp)
코스피 및 '코스피 200일선 아래면 절반' 기준선과 비교
2. 어떤 필터가 RSI 30을 살리나

| 필터 | 종목/일 | 필터만 CAGR·MDD | RSI 30 신호 | 무작위 대비 초과 | 승률 | 앞/뒤 절반 |
|---|---|---|---|---|---|---|
| 전체 | 1410 | +2.9% · -48% | 131,145 | +0.81%p | 55% | +0.87 / +0.73 |
| 위생(흑자·비지주·비금융) | 808 | +5.9% · -46% | 67,171 | +0.90%p | 58% | +1.07 / +0.68 |
| 위생+저PSR | 152 | +9.4% · -50% | 13,560 | +0.27%p | 58% | +0.49 / -0.01 |
| 위생+저PBR | 157 | +10.3% · -50% | 14,087 | +0.32%p | 59% | +0.43 / +0.15 |
| 위생+저PER | 138 | +11.6% · -47% | 12,284 | +0.28%p | 59% | +0.57 / -0.13 |
| 위생+매출·영업익YoY≥25% | 100 | +11.3% · -45% | 8,484 | +1.03%p | 58% | +1.18 / +0.73 |
| 위생+모멘텀12-1 상위 | 166 | +2.8% · -48% | 12,912 | +1.20%p | 56% | +1.49 / +0.76 |
| 위생+저변동성 | 166 | +6.4% · -42% | 16,994 | +0.16%p | 57% | +0.25 / +0.05 |
| 위생+추세(종가>200일선) | 401 | +0.6% · -51% | 18,850 | +0.27%p | 54% | +0.24 / +0.33 |
적자·지주회사·금융을 빼는 것만으로
무작위 대비 초과가 +0.81 → +0.90%p, 승률 55 → 58% 가 됩니다. 필터 자체의 수익도 2.9 → 5.9% 예요.
세 가지를 빼는 것뿐인데 이만큼 달라집니다. 적자 기업은 RSI가 낮은 이유가 ‘과매도’가 아니라 ‘망해 가는 중’일 수 있고, 지주회사는 할인이 상수라 되돌아올 평균이 없고, 금융은 지표의 의미가 다릅니다.
밸류를 얹으면 왜 안 좋아지나
여기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저PSR·저PBR·저PER은 필터 자체의 수익이 9~12%로 가장 좋아요. 그런데 RSI 30을 얹으면 초과가 +0.1~0.3%p 로 떨어집니다. 거의 아무것도 안 보태요.
까닭은 이렇게 읽힙니다. 싼 종목을 골라내는 일과 흔들리는 종목의 바닥을 짚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에요. 밸류로 추려 낸 종목은 애초에 변동이 작아서, 거기에 타이밍 규칙을 얹을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좋은 것 두 개를 겹친다고 더 좋아지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것끼리 겹쳐야 보태집니다.
성장(YoY 25% 이상)이나 모멘텀을 얹으면 사건 단위로는 +1.0~1.2%p 로 더 좋아져요. 다만 하루 3~7종목뿐이라 포트폴리오로 굴리면 몇 종목의 운에 흔들립니다.
다이버전스·실패 스윙·삼중 스크린·52주 신고가는 어떤 필터를 얹어도 +0.3%p 아래였습니다.
국면을 가르면 — 상승장에는 없습니다

위생 필터 ∩ RSI 30 의 초과는 하락장 +1.49%p, 횡보장 +0.68%p, 상승장 −0.05%p 입니다.
상승장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승장에는 이 바스켓을 쓰지 않는 구성으로 갔어요.
3. 포트폴리오로 굴리면

| 구성 (2019~2026) | CAGR | MDD | 샤프 | 전반 (~2022-10-27) | 후반 |
|---|---|---|---|---|---|
| 코스피 계속 보유 | +17.4% | −39% | 0.74 | +3.5% · −36% | +33.2% · −39% |
| 코스피, 200일선 아래면 50% (기준선) | +23.2% | −36% | 1.01 | +10.4% · −21% | +37.4% · −36% |
| 바스켓 단독 (상승장 제외, 없으면 현금) | +15.8% | −40% | 0.69 | +10.9% · −40% | +20.8% · −19% |
| 상승장엔 코스피 · 그 외엔 바스켓 | +34.8% | −40% | 1.11 | +22.4% · −40% | +48.5% · −31% |
바스켓만으로는 지수를 못 이깁니다(15.8 대 17.4).
그런데 상승장에는 지수를 들고 횡보장·하락장에만 바스켓으로 바꾸면 34.8% 가 됩니다. 앞 절반(22.4 대 3.5)과 뒤 절반(48.5 대 33.2) 모두 코스피를 넘어요. 샤프도 0.74 → 1.11.
수익의 상당 부분은 국면 판정에서 옵니다
기준선을 같이 봐야 합니다. 코스피를 들되 200일선 아래면 절반만 드는 것만으로 23.2%·−36% 예요.
이 구성(34.8%)이 그것도 넘지만, 차이의 큰 몫이 종목 선택이 아니라 국면 판정에서 옵니다. 종목 바스켓은 국면 판정 위에 얹은 두 번째 층이에요. 순서가 중요합니다.
4. 이득이 나도 얼마나 버텨야 하나
수익률만 보고 고를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빠지느냐보다 빠진 자리에서 본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실제로 그 전략을 끝까지 들고 갈 수 있느냐를 가릅니다.
| 구성 | 최대 낙폭 | 고점→저점 | 저점→본전 | 고점 못 넘긴 최장 | 손실 상태였던 날 |
|---|---|---|---|---|---|
| 코스피 계속 보유 | -39% | 1개월 (2026-06-22→2026-07-30) | 아직 회복 못함 | 49개월 | 92% |
| 코스피, 200일선 아래면 50% | -36% | 1개월 (2026-06-22→2026-07-30) | 아직 회복 못함 | 34개월 | 89% |
| 바스켓 단독 | -40% | 1개월 (2020-02-12→2020-03-19) | 1개월 | 58개월 | 83% |
| 상승장엔 코스피 · 그 외 바스켓 | -40% | 2개월 (2020-01-22→2020-03-19) | 1개월 | 46개월 | 90% |
최대 낙폭 −40% 를 만든 건 2020년 봄 폭락 한 번입니다. 거기서 본전까지 한 달이었어요. 그 숫자만 보면 견딜 만해 보입니다.
그런데 고점을 못 넘긴 최장 기간이 46개월입니다. 2021년 여름 고점 뒤로 2025년까지 새 고점이 없었어요. 코스피(49개월)와 거의 같습니다. 전 고점 아래였던 날의 비율도 90%로 코스피(92%)와 다를 바 없습니다.
연 34.8% 라는 숫자 뒤에는 네 해 가까이 전 고점을 못 넘긴 시간이 깔려 있습니다. 그 시간을 견뎌 낸 사람에게만 이 수익률이 돌아갑니다.
큰 낙폭 한 번보다 얕게 오래 가는 쪽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바스켓 단독의 58개월이 그 예예요 — 낙폭은 같은데 회복이 훨씬 길었습니다.
5. 이 구성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다섯
① 같은 자료에서 고르고 같은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8년치에서 규칙을 고르고 그 8년으로 검증했어요. 앞뒤 절반 검증과 기준선 비교로 걸렀지만 한계는 남습니다.
미국에 같은 구성을 걸면 드러납니다. 2010~2026년에 흑자 필터와 SPY 국면으로 돌리면 16.7%·−33% 로 SPY(14.3%·−34%)는 넘지만, ‘SPY 200일선 아래면 절반’ 기준선 17.9%·−18% 에는 못 미칩니다.
종목 바스켓이 보태는 몫은 한국 시장의 특성(개별주 단기 반전이 큽니다)이지 어디서나 되는 게 아니에요.
② 이 기간 코스피가 이례적입니다
2019~2026년 코스피 17.4% 는 대형주 랠리가 만든 숫자이고, 같은 기간 동일가중 시장은 2.9% 입니다. 소형주 위주 바스켓이 코스피를 이기기 유난히 어려운 구간이었어요. 그래서 앞 절반(코스피 3.5%)과 뒤 절반(33.2%)을 따로 본 겁니다.
③ 수익의 큰 몫이 2020년 봄 한 번입니다
2020년 3~6월에 이 구성은 +80%, 코스피는 +6% 였습니다. 폭락이 한창일 때 담은 과매도 종목들이 반등 구간에서 값이 두 배가 된 결과예요.
그 구간을 빼고 2020년 7월부터 재면 이 구성 28.9%, 코스피 21.2%, 기준선 26.9% 입니다. 여전히 앞서지만 기준선과의 차이가 +2%p 로 줄어요. 다음 폭락에서 같은 반등이 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④ 폭락장에서는 바스켓이 같이 맞습니다
폭락이 이어지는 동안 과매도 신호는 끊임없이 나오고, 그때마다 사면 계속 더 내려갑니다. 낙폭 −40% 에 그 자국이 남아 있어요. 200일선으로 하는 국면 판정은 폭락을 몇 주 뒤에야 알아챕니다.
⑤ 회전이 빠릅니다
하루 20~25종목에 20일 회전입니다. 비용 왕복 30bp를 뺐지만 실제로는 체결과 슬리피지가 더 들어요. 종목 수를 10개로 줄이면 어느 종목을 골랐느냐는 운이 얹힙니다.
6. 정리하면
- 적자·지주회사·금융을 빼는 것만으로 초과가 +0.81 → +0.90%p, 승률 55 → 58%.
- 밸류와 타이밍은 서로 안 도와줍니다. 둘 다 좋은데 겹치면 +0.1~0.3%p 뿐이에요.
- 상승장에는 효과가 없습니다(−0.05%p). 그래서 상승장엔 지수를 듭니다.
- 바스켓 단독은 지수에 집니다(15.8 대 17.4). 국면 판정을 얹어야 34.8%.
- 수익의 큰 몫이 국면 판정과 2020년 봄 한 번에서 옵니다. 그 둘을 빼면 기준선과 +2%p 차이예요.
- 연 34.8% 뒤에 46개월의 고점 미회복이 있습니다.
7. 유의점
- 흑자 판정은 직전 4분기 순이익 기준이고 접수일 뒤에만 씁니다. 지주회사는 이름으로, 금융은 업종으로 뺐어요.
- 지나간 자료로 잰 결과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히 제가 만든 조합이라 남의 규칙을 검증한 편들보다 더 의심해서 보셔야 합니다.
이 글의 숫자는 남의 결과를 옮긴 게 아니라, 규칙을 코드로 옮겨 직접 다시 돌려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