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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에서 놓치기 쉬운 유동성의 함정

by happyworld23 2025. 7. 28.

ETF, 단순히 거래만 쉬운 상품이 아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면서도 펀드처럼 분산 투자가 가능한 매력적인 금융 상품입니다. 낮은 보수와 세제 혜택, 접근성 덕분에 2025년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 자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ETF가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라는 단순한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이 놓치는 핵심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유동성의 문제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ETF는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유동성이 낮은 ETF의 경우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거나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ETF의 특성과 구조, 그리고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채 거래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ETF 유동성, 단순 거래량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유동성은 흔히 "거래가 얼마나 잘 되는가"를 의미합니다. 주식의 경우 일일 거래량으로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지만, ETF는 조금 다릅니다. ETF의 유동성은 다음 두 가지 요소에 따라 결정됩니다.

  • 기초자산 유동성: ETF가 추종하는 자산이 얼마나 활발히 거래되는가에 따라 ETF 자체의 유동성도 좌우됩니다.
  • 시장조성자(Market Maker)의 활동: ETF의 매수·매도 호가를 조율하여 원활한 거래를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거래량은 많지만 시장조성자의 개입이 미미하거나 기초자산의 유동성이 낮다면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거래에서는 손실 위험이 커지는 구조가 생깁니다. 즉, 가시적인 거래량만 보고 ETF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입니다.

스프레드가 투자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스프레드는 ETF를 사고파는 데 있어 실질적인 거래 비용입니다. 유동성이 낮은 ETF는 스프레드가 1% 이상 벌어지기도 하며, 이는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에게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ETF를 10,000원에 사고 10,050원에 팔았다고 가정해도, 실제 스프레드가 크다면 이익이 아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장 시작 직후와 마감 직전에는 스프레드가 넓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 시간대에 거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시장가 주문보다는 지정가 주문을 통해 예상 가능한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TF 거래 시 유동성 확인 체크리스트

안전한 ETF 거래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1. 일일 평균 거래량: 거래량이 1만 이상인 ETF를 우선 고려하되, 그 수치가 일시적인 급등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2. 스프레드 폭: 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0.1% 이내인 ETF가 이상적입니다.
  3. 시장조성자 유무: 해당 ETF의 운용사 홈페이지나 거래소 정보를 통해 MM이 활동 중인지 확인하세요.
  4. 기초자산의 종류: 해외지수, 원자재, 채권형 ETF 등은 주식형 ETF보다 유동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5. 운용 규모(총 순자산): 순자산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ETF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2025년 기준, 주의가 필요한 ETF 유형

최근 몇 년간 테마형 ETF와 해외 원자재 ETF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일일 거래량이 적거나, 시장조성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스프레드가 매우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인기 섹터의 ETF나 신규 상장 ETF는 유동성 리스크가 크므로 충분한 검토 없이 매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결론: 유동성 리스크까지 고려하는 ETF 투자자가 되자

ETF는 그 자체로 분산 투자, 저비용, 실시간 거래라는 강력한 장점을 지닌 상품입니다. 그러나 유동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실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률과 테마만 보고 ETF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입니다.

투자 전에는 반드시 유동성과 관련된 요소를 점검하고, 거래 전략(지정가 주문 활용, 거래 시간대 조정 등)을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TF의 구조적 특성과 유동성 요소를 정확히 이해할 때, 비로소 ETF는 강력한 투자 수단이 됩니다.